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U시티 개발 성공하려면

IT부문 고부가가치 창출 기대<br>기술표준·개인정보 보호 선결을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한 지 4년이 지나가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에나 있는’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U코리아, U정부는 물론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비전에서도 유비쿼터스라는 단어는 이제 낯설지 않다. 그 많은 유비쿼터스의 핑크빛 청사진 중에서 일반인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도시, 즉 U시티일 것이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U시티는 도시의 미래상이면서 동시에 몇 년 뒤면 실현될 실제 생활 공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도시는 각종 파이프나 선으로 연결된 망(網)을 인프라로 채택해 진화해왔다. 각종 파이프와 선으로 연결된 전기나 수도ㆍ도시가스는 도시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1898년 한성전기회사가 설립돼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1908년 서울 뚝도수원지의 준공으로 수도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지난 71년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LPG도시가스를 시범적으로 공급했고, 84년에는 서울 목동 신시가지에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고 열수송배관망을 통해 난방 및 온수를 공급했다. 도시의 진화로 사람들의 일상 생활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말로 다하기 어렵다. 지금은 또 다른 꿈을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 U시티는 첨단 유ㆍ무선망을 바탕으로 도시 기능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 단계 진화된 도시다. 화성 동탄 신도시가 오는 2007년, 파주 운정 신도시가 2009년, 수원 광교 신도시가 2010년에 U시티로 완공될 예정이다. 그렇게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U시티는 지금까지의 도시 진화 과정과는 달리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U시티의 첨단 정보통신망은 전기ㆍ도시가스와는 달리 공공 서비스 외에 콘텐츠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U시티 조성 단계별로 정보기술(IT)산업의 신규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단지를 조성하는 택지개발사업자와 건축물을 조성하는 건설사에서 U시티에 살게 될 입주민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에 따라 3번의 IT산업 신규시장 창출의 기회가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IT산업의 대규모 신규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U시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일반인들도 알기 쉬운 U시티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 제시가 시급하다. 아직까지 모호한 유비쿼터스 기반 기술로 U시티를 설명하기보다는 일반도시와 U시티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아파트단지는 물론 단독주택지까지 광케이블로 연결돼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행정기관은 물론 공원이나 도로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쉬운 그러한 도시임을 설명한다. 둘째, U시티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까지 부가서비스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기술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민간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U시티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기술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별로 다른 기술이 적용됐을 때, 이사 갈 때마다 가전제품을 바꿔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U시티에 설치될 CCTVㆍ무선전자태그 등으로 인해 발생할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프라이버시 존중과 사회적 안전이라는 2가지 가치를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정보보호 기술을 확보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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