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예상외로 시장 충격 없어

美 경제 회복 신뢰와 불확실성 해소 평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세계 금융시장은 예상 외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1% 이상 올랐고, 원자재 가격,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도 나란히 올랐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와 불확실성의 해소로 보는 분위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2.71포인트(1.84%) 뛴 16,167.97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9.65포인트(1.66%) 오른 1,810.6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46.38포인트(1.15%) 높은 4,070.06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흥국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신흥국 증시국제국제유가와 금값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8센트(0.6%) 오른 배럴당 97.8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는 1.06달러(0.98%) 오른 배럴당 109.5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4.90달러(0.4%) 높은 온스당 1,235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에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됐지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도 금 시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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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3694달러로 전날보다 0.52% 내려갔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4.14엔 선에서 움직여 전날보다 1.44%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2.888%로 전날보다 0.044%포인트 올랐다. 만기 30년 국채금리도 3.901%로 상승하면서 4%에 육박했다.

달러화와 달리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이 자본유출을 막으려면 자국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어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공감대와 연준이 언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개프니 에버뱅크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양적완화 축소보다는 미국 경제의 회복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조 타니우스 JP모건 전략가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일종의 안도 랠리(상승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발표도 시장 충격을 방지했다고 덧붙였다.

LPL 파이낸셜의 존 커널리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크지 않고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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