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이 프라단 세계은행 부총재는 6일 유럽 위기에 대해 “세계화로 인한 부작용과 비슷하다”며 “한 지역이나 국가에서 다른 곳으로 퍼지기 전에 그 현장에서 빠르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세계경제 위기와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G20의 역할’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유럽 위기는 지나치게 강화된 국제공조의 부작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각 국가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국제협력 강화는 교역증가 등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다”며 “국가들의 상호 의존성이 높아졌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라단 부총재는 G20 체제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경제위기 때 여러 국가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모이는 것을 목도했다”며 “G20은 이번에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문제를 풀기 위해 모이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G20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논의를 주도한 개발의제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최빈국에서 지금 선진국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양쪽의 경험이 있다”며 “개발의제의 9번째 주제인 ‘지식교류’ 부문에서 한국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은 한국에 수립된 G20 개발센터와도 긴밀히 협력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라단 부총재는 “이번 칸 G20 회의는 경제문제 해결에 집중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그렇다고 개발의제가 잊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개발의제는 G20에서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어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