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치솟는 전셋값… "차라리 집 사자"

비수기 불구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작년보다 93% 급증<br>매매가는 약보합세… "투자회복으로 보기엔 시기상조"


비수기인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 증가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 매매거래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수도권 전세 수요가 일부 소형 아파트를 중심의 매매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뚜렷한 매매가 상승 등을 동반하지 않아 이를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8월 아파트 실거래 건수가 총 4만4,049건으로 7월(4만2,718건)보다 3.1%, 지난해 같은 달(3만1,07건)에 비해서는 무려 42.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4월 이후 넉 달째 줄었던 전월 대비 매매거래 건수는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번에 공개된 건수는 8월 신고분으로 6월 계약분 7,403건, 7월 계약분 2만392건, 8월 계약분 1만6,254건이 포함된 수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8월 매매거래는 1만5,604건으로 7월(1만3,846건)보다 12.6%, 지난해 같은 기간(8,091건)에 비해서는 92.8% 각각 늘었다. 서울의 경우 4,319건으로 한 달 새 22.1%, 지난해 같은 기간(2,123건)보다는 100.3% 급증했다. 서울 강남3구의 매매 건수는 900건으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전월 대비 강남3구 거래량은 6월 증가세로 반전, 3개월 연속 늘었다. 반면 지방의 거래 건수는 총 2만8,445건으로 7월(2만8,860건)에 비해 1.4% 감소했다. 주로 최근 집값 급등지역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부산의 경우 2,704건으로 전월 대비 7.8% 감소했고 경남은 2,748건으로 17.2%, 대전은 1,778건으로 24.8% 각각 감소했다. 가격도 약세를 보이며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센시빌 전용 85㎡는 7월 2억9,600만~3억2,5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월에는 2억8,000만원으로 하락했다. 비수기인 7~8월에 거래 건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전세 수요가 일부 소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60~70%에 달하는 서울 비강남권,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경우 수천만원에서 1억원 안팎의 전세를 끼면 매매가 가능하다. 강북구 미아동 SK북산한시티 인근 단지상가부동산랜드 관계자는 "8월뿐 아니라 추석을 전후해서도 매매와 전세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며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일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거래가는 대체로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몰린 일부 재건축단지의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의 경우 7월에는 8억5,500만~9억5,000만원에 팔렸으나 8월에 8억9,000만~9억6,000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 가락시영1차 전용 41㎡의 매매가는 4억9,000만~5억800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약 1,000만원가량 올랐다. 유성용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과장은 "소형 아파트와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수가 이뤄지면서 제한적이나마 주택거래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ㆍ토지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토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8월 부동산(주택ㆍ토지)시장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29.9로 전월(125.5)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124.8로 전월(119.5) 대비 5.3포인트 늘었다. 이는 상승 국면 1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부동산 가격(매매ㆍ전세 포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가구와 중개업소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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