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규제 등으로 소매유통업의 실질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와 학계ㆍ유통전문가 등 80명을 대상으로 ‘2013년 소매유통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2% 늘어난 240조원으로 예측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 추정치 4.2%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치다.
특히 3%대에 가까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소매유통업 실질성장률은 0%대에 그칠 것으로 대한상의는 전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증가, 대형유통점 규제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편의점(16.8%)과 인터넷몰(10.9%)ㆍTV홈쇼핑(10.5%)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은 경기불황에 따른 자영업자의 창업수요 증가와 대형마트ㆍ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규제의 반사이익 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도 경기침체에 따른 합리적 소비성향 확산에 힘입어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내년 백화점 성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1.0%의 절반 수준인 5.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고가 상품 판매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역시 영업규제 강화와 신규 출점 한계 등으로 내년 성장률이 2.1%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통시장(-2.7%)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응답자들은 ‘편의시설 부족’(13.8%)과 ‘온라인시장 성장’(11.7%), ‘대형 유통업체 출점 영향’(10.6%) 등이 전통시장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내년 소비키워드로 ‘합리적 소비’(24.4%)와 ‘저가 선호’(14.1%), ‘모바일 쇼핑’(12.2%) 등을 꼽았으며 내년 유통업계 핵심이슈로는 ‘대형점 규제 강화’(25.6%)와 ‘대ㆍ중소유통 상생협력’(12.2%) 등을 들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내년 세계 경제 불황이 예상되고 국내 1~2인 가구비중이 증가하면서 소량구매 소비경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체들은 저가상품 라인 확대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