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특허펀드 1호 나왔다

250억원 규모. 세일앤드라이센스백 방식으로 운용

특허괴물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민간차원의 국내 1호 특허펀드가 나왔다.

9일 KDB한국산업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250억원 규모로 지적재산권 펀드인 ‘아이디어브릿지 오퍼튜니티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1호’가 출범했다. 이 펀드에는 산업은행이 테크노뱅킹으로 150억원을 투자했고 기관투자자도 참여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으며, 목표수익률은 6% 수준이다.


이 펀드는 국내 업체의 특허(IP)를 사들여 업체에 사용권을 주고 기술료를 받는 세일앤드라이센스백(Sale & License Back) 방식으로 운용된다. 업체는 사업화가 불투명한 초기에 특허를 팔아 자금을 확보하게 되고, 펀드는 로열티로 수익을 얻는다. 국내외에서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특허소송을 제기하거나 특허를 대여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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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우선적으로 국내 통신기기 제조업체 A사가 보유한 56개 특허를 확보했다. 이 중 미국 등록 특허는 16건이다. WCDMA 등 3G 이동통신망 연동지원에 관한 표준특허와 LTE 단말기에도 적용된 특허기술, UI특허 등이 포함됐다. A사에게는 펀드에 매도한 IP에 대한 우선매수권이 주어진다.

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는 “경기 하락으로 인한 금융 지원 경색으로 우수한 IP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지원이 제한된 벤처‧중소‧중견기업에게 핵심 IP기반의 성장재원을 공급함으로써 고용 유지, 내수 창출, 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기술지주회사들이 자금 부족으로 사업화 하지 못하는 특허에 대한 사업화 자금 지원, 청년들의 창의ㆍ지식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펀드의 투자자 유치, 문화‧콘텐츠 산업의 보호자산인 저작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호 특허펀드 투자에 참여한 산업은행은 테크노뱅킹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기술금융부를 신설했다. 테크노뱅킹이란 유망 기술을 발굴해 수요자에게 중개하거나 기술을 비즈니스로 연결해주고 신사업에 금융 지원을 해주는 기술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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