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명골퍼 이런스윙 저런스윙] 존댈리 & 김미현

「터미네이터, 괴력의 장타자, 세계 최장타자….」존 댈리의 별명은 「장타자」라는 그의 특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누구도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드라이브 거리, 평균 290야드가 넘는 장타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그는 대회마다 성적에 관계없이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댈리는 타이거 우즈처럼 상체꼬임이 좋지만 무엇보다 오버 스윙인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선수들의 백스윙 끝 동작을 보면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거나 타이거 우즈나 박세리처럼 헤드가 약간 하늘로 들린 형태를 보인다. 그러나 댈리는 클럽헤드가 땅으로 고꾸라질 듯 떨어진 모습이 된다. 상반신을 최대한 비꼬는 것은 우즈와 같지만 우즈가 어깨회전에만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댈리는 팔을 최대한 뻗어서 돌리기 때문에 클럽헤드가 왼쪽 허리에 닿을 듯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백스윙을 크게 한 뒤 임팩트 때는 온몸의 힘을 모두 쏟아 붓듯 「패는 스윙」을 한다. 임팩트 후에는 목표를 향해 헤드를 길게 내던지고 샤프트를 목에 휘감듯이 피니시를 하는 것도 댈리의 특징이며 백스윙을 시작할 때 보통 뒤쪽으로 한 30㎝쯤 클럽헤드를 끌어준 뒤 올리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바로 들어올리는, 즉 지나치게 인사이드로 백스윙이 이뤄지는 것도 특이하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런 댈리 스윙을 따라하다가는 몸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따라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댈리가 오버스윙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체중이동과 균형유지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즉 백스윙때 왼쪽 다리가 들리는 듯해도 엉덩이의 움직임이 없고 임팩트때 왼쪽 다리를 그야말로 「벽을 세우듯」든든하게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백스윙때 어깨꼬임도 그 축은 움직이지 않은채 회전만 되기 때문에 파워스윙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가끔씩 크게 미스 샷을 내는 경우는 체중이동이나 균형유지에 실패한 탓인데 아마추어들이 댈리 스윙을 흉내내다가는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 분명하다. 66년4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87년 프로에 입문했고 91년 메이저 대회인 미국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일약 스타반열에 올랐다. 국내프로중에 99년부터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슈퍼땅콩」김미현 역시 오버스윙 스타일이다. 152㎝쯤밖에 되지 않는 단신의 김미현은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스윙아크를 크게 하는데 이 때문에 백스윙이 커져서 오버 스윙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댈리처럼 헤드가 허리춤까지 내려오지는 않는다. 77년1월13일 부산출생인 김미현은 96년 프로에 입문했고 98년 미LPGA Q스쿨을 통과, 99년부터 미국무대에서 뛰게 됐다.【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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