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베스 소환투표' 유혈사태로 3명 사망·13명 부상

14만 군병력 배치…선거발표 지연 가능성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가 실시된 15일 투표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베네수엘라언론들이 보도했다. 소방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라카스 외곽에서 무장괴한이 유권자들을향해 발포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베네수엘라 유력 TV인 글로보비시온 방송은 연방검찰청 발표를 인용해 이날 이른 시간에 시내 중심가 엘 바예 지역 투표소 인근에서 21세 학생 1명이 사망하고,동부 빈민층 거주 지역 페타레에서 20세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20세 여성은 18세 군인의 총기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돌포 브리세노 카라카스 소방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발포했다"면서 "이발포로 총탄을 맞아 10명이 부상하고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브리세노 소장은 이번 일이 카라카스 동쪽 17㎞ 지점 빈민층 거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하고,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번 소환투표가 전국민적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진행된다는점에서 일반 가게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리고 전국의 투표소에 총 14만여명의 군 병력을 배치해 삼엄한 경계조치를 폈다. 한편 이날 여름 태양이 뜨거운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소환투표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전자투표 방식과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일부 투표소의 경우 2㎞까지 줄이 늘어섰으며, 투표를 한시간여 남겨둔 시점에서도 수백명씩 투표를 기다리고 있어 투표마감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유권자들은 새벽 4시에 나왔으나 무려 12시간 이상을 기다리고도 투표를하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공식 발표도 당초 당일 오후 8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16일로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카라카스=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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