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위기 그후 10년] 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 구조조정 '첨병'

●예금보험공사-제일銀 매각등 금융권M&A 주도…現우리금융지주 대주주 역할도<br>●자산관리공사-부실債 정리 '배드뱅크' 기능 수행…쌍용건설등 기업 회생에 큰 기여

[외환위기 그후 10년] 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 구조조정 '첨병' ●예금보험공사-제일銀 매각등 금융권M&A 주도…現우리금융지주 대주주 역할도●자산관리공사-부실債 정리 '배드뱅크' 기능 수행…쌍용건설등 기업 회생에 큰 기여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구조조정 첨병에서 은행과 기업의 대주주 역할까지’ 외환위기 이후 16개 종합금융회사 파산을 시작으로 5개 은행 퇴출과 신용금고ㆍ신용협동조합의 대량 파산으로 이어지며 한국의 금융 시스템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상황으로 내몰렸다. 금융 기관들이 하루가 달리 부실화되면서 부실 금융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부실채권 정리를 책임졌던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일약 구조조정의 첨병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96년 6월 ‘예보’가 설립 당시만 해도 예금보험 업무는 중앙은행이 해오던 업무인데다 ‘설마 은행이 망하겠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금융 안전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리도 없었다. 이 때문에 삼성동 테헤란로에 4층 짜리 건물(태원빌딩)을 빌려 3개 부서, 직원 43명으로 단출하게 출발했다. 사장과 전무만 있고 임원도 없을 정도였다. 금융기관이 예금을 내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때 예금자의 손실을 보전해주려면 은행에서 보험료를 받아야 하는데 예보 직원들은 찾아갈 때마다 보험회사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1년6개월 뒤 외환위기가 터지자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98년 6월 동화ㆍ동남ㆍ충청ㆍ경기ㆍ대동 등 5개 부실은행을 퇴출시킨 것을 시작으로 서울보증보험 출자, 제일은행 매각 등 금융권 인수합병(M&A) 업무를 주도해갔다. 2001년 3월 공적자금 손실을 유발한 대우ㆍ고합 등 부실채무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서울은행ㆍ대한생명ㆍ조흥은행 등 1ㆍ2금융권 부실금융회사 구조조정 업무를 도맡아 처리했다. 업무량이 폭주하자 수십명에 불과하던 직원들도 한때 75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말까지 예보는 총 490개가 넘는 금융회사를 정리했으며 700곳의 부실채무기업을 조사했으며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부동산 처분 관리를 업무를 해오던 자산관리공사(당시 성업공사)가 구조조정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당시 400여명이던 직원 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입한 부실채권 관련 업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한때 1,600명까지 급증했다. 당시 5개 퇴출 은행원과 시중은행의 구조조정 인력 등 구조조정에 따른 고학력 실업자를 흡수하는데도 상당 부분 기여를 한 셈이다. 캠코는 99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입찰,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배드뱅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캠코는 외환위기 이후 39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110조9,000억원에 달하는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또 부실기업의 워크아웃을 주도한 결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 많은 기업들이 과거의 부실을 털어내고 정상화되도록 했다. 한보철강, 대우종합기계 매각에 이어 작년 말에는 대우건설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업회생을 통한 기업구조조정시장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부실 기업들의 부활에 힘입어 지난해말 캠코에 할당된 공적자금은 100% 회수했으며 올해에는 정부에 3조원의 공적자금 상환기금 출연금을 조기 상환해 재정건전성을 높이는데 일조 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7/02/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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