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풍력산업 '흔들 흔들'

업황 부진에 업체 매출 급감<br>관련 부품사들도 경영난 허덕<br>市 풍력단지조성 계획도 표류



국내 풍력업계를 이끌어온 부산의 풍력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풍력업황의 부진으로 지역 대표 풍력기업들의 매출이 급락하고 관련 부품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불안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 부산시가 추진중인 국내 1호 '풍력산업단지'조성계획도 표류하면서 부산을 세계적인'풍력산업 메카'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부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풍력부품의 40%를 생산하는 부산지역 풍력 업체들이 지난해 이후 불어 닥친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웅ㆍ평산ㆍ현진소재 등 국내를 대표하던 이른바 '부산 풍력 3인방'의 매출 부진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웅ㆍ평산ㆍ현진소재의 매출은 최근 2년 새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풍력시장을 주도하던 유럽이 투자를 대폭 줄이면서 이들 3사의 수주물량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값싼 제품으로 유럽에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지기 시작했다. 태웅의 경우 지난 2008년에 매출 6,152억원을 달성,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9년 5,356억원으로 떨어졌고 2010년에는 3,456억원으로 불과 2년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났다. 평산은 2008년에 매출 3,729억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보인 뒤 2009년에는 2,511억원으로, 2010년에는 약 2,1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현진소재는 최고 매출을 달성했던 지난 2008년 3,990억원을 고비로 2009년 3,280억원, 2010년에는 2,819억원으로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던 이들 3사의 주가도 매출 급락과 동시에 곤두박칠 치고 있다. 태웅의 주가는 2008년 한때 12만4,800원을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1일 현재 주가는 4만7,000원으로 2년 새 반토막이 났다. 평산의 주가는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 6만1,500원 이던 것이 지난 연말에는 10분의 1인 6,000원으로 떨어졌고 1일 현재 3,100원으로 20분의 1이 됐다. 현진소재도 최고가를 보였던 지난 2009년에는 5만1,800원이었지만 지난 연말 1만7,800원으로 급락했고 1일 현재 1만5,900원이 됐다. 이들 주도 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부산지역 40여 곳의 군소 풍력업체도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부산시의 풍력산업 메카 조성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했던'풍력발전 부품산업 전용단지'가 입주 희망업체가 없어 표류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012년 완공되는 생곡산업단지 54만9,000㎡의 부지에 부산풍력협동단지조합내 30여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분양가격이 걸림돌이 돼 무산됐다. 표면적으론 분양가격이 문제였지만 최근의 풍력 부품업계의 불황 사태를 대변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풍력산업 발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수립과 함께 정부 지원을 끌어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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