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걸 알면 용치] 잇몸질환과 스트레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육체적인 질병을 부르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긍을 한다. 그러나 치아건강에 문제가 있어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지나친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듯이 묻는다. 분명한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치아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일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를 악 물거나 가는 습관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이를 악 무는 사람들이 많다. 치아의 물림이 너무 세거나 습관으로 자리를 잡으면 음식을 먹을 때보다 치조골에 큰 힘이 가해진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궁극적으로 치근막에 힘이 너무 가해져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잇몸에 염증이 있는 중년이후라면 염증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잇몸질환은 30~40대 이후가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여겨왔으나 요즘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10세 이전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 의료기관에서 조사한 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세 전 어린이의 6%, 10~15세의 경우 20% 가까이 치은염을 앓고 있다. 해외 통계분석이기 때문에 국내 사정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에는 이 수치보다 높으면 더 높았지 낮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치석이 이에 붙어 있는 아이도 많다. 이는 햄버거 스파게티 등 부드러운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이 한몫을 하고 있다. 딱딱한 음식을 충분히 씹으면 치조농루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우리 식탁에서는 딱딱한 음식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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