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시-울산항만公, 엇박자 행정

횡성동 해양매립지 일대에<br>市, SK케미칼과 공장용지 개발<br>울산항만公선 "물류단지 조성"


울산시와 울산항만공사(UPA)가 동일 부지에 각자 서로 다른 사업 계획을 발표해 웃음거리가 되고있다. 울산시는 16일 울산시청에서 SK케미칼과 남구 횡성동 일대 해양매립지 4만㎡를 포함한 12만3,000㎡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공장용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케미칼은 오는 2015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 이 부지를 공장용지로 개발해 청정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화학원료 공장을 건설한다. 올 7월부터 부지조성과 부분적인 공장건설에 착수, 오는 2015년 말 공장을 준공한 후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UPA는 횡성동 매립지 3만5,619㎡ 부지에 80억원을 투입, 2013년 말까지 100m 길이의 접안시설과 300m 길이의 호안, 소형선 계류지 등을 갖춘 중량화물 물류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SK케미칼의 공장용지 부지로 개발하는 해양매립지와 UPA의 물류단지 부지가 겹친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이미 해양매립지 사용처를 확정했고 UPA는 이 사실을 모른 상황에서 물류단지 계획을 발표했다. UPA의 중량화물 물류단지 개발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일대에는 대량의 조선블록과 플랜트 등 중량화물이 제조되고 있으나 화물을 처리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관련 업체들이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UPA는 물류단지 조성계획을 지난 1월 구체적으로 기획한 뒤 1~3월 간 두 차례에 걸쳐 울산시를 찾아가 물류단지 개발 의사를 전달했다. UPA 관계자는 "지난 1월 울산시에 물류단지 개발 의사를 밝혔지만 시에서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아 내부적으로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산시 관계자는 "UPA에서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UPA에서 내부적으로만 물류단지 조성계획을 세운 것 같다"며 "만약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왔다면 충분히 검토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UPA는 중량화물 물류단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와 SK케미칼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당 부지는 SK케미칼의 개발 허가가 났기 때문이다. 울산시측은 "이미 (SK케미칼에) 허가가 난 상황이기 때문에 UPA 협조요청은 해봐야 안 되는 것"이라고 잘랐다. 한편 울산시와 UPA는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상공회의소와 함께 항만, 해양 관련 업무를 협조하기 위해 연 2회 행정협의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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