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중수교 10주년] 생산대국 중국 "세계경제 주역으로"

document.write(ad_script); 생산대국 중국 "세계경제 주역으로" 730개 제품서 생산량 1위… 한국에 큰 위협 중국의 유학생들은 한번 본토를 떠나면 현지에 주저앉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의 경제 여건이 중국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5~6년 전만해도 중국의 학교나 기업에서 일하는 유학생들이 월 1,000 위앤(한화 15만원) 이상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능력을 인정 받을 경우 웬만한 대학이나 기업에서 연봉 10만 위앤(1,500만원)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100만 위앤(1억5,000만원)을 보장하는 대학이나 다국적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경쟁적으로 귀국 길에 오르고 있으며, 심지어 적대 관계에 있는 타이완에서 조차 중국 유학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인재가 몰린다는 것은 중국 경제가 이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중국은 세계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등 이미 생산대국이 됐다. 현재 중국은 730개 이상의 제품에서 세계 생산량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첨단기술(하이테크) 제품 생산량 역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DVD 플레이어ㆍ휴대전화ㆍ노트북 PC 등 16개 하이테크 제품의 올 생산 전망을 조사한 결과 DVD 플레이어의 경우 세계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무려 절반에 달하는 8개 품목의 생산 비중이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 교도통신은 최근 중국 민간 연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제조업이 3년 후에는 독일, 13년 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2030년에는 미국을 추월, 중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0년 전자ㆍ철강ㆍ섬유ㆍ조선 등 주력 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중국에게 추월 당하거나 강력한 도전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꺾일 줄 모르는 수출 및 외국인 직접투자도 중국 경제에 힘을 붙이고 있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7월 수출 실적은 2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1%나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율은 2년 만에 최고치며, 상반기 평균 수출 증가율 14.1%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한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역시 295억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2.03% 늘었으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의사가 있음을 나타내는 계약금액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 역시 54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9%나 증가했다. 한마디로 생산, 수출, 투자 등 거시경제지표가 모두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중국이 생산대국을 거쳐 10년 내에 소비대국, 기술대국의 타이틀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때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 회복 지연으로 중국의 성장 역시 둔화될 공산이 크며, 특히 불안한 금융구조는 향후 경제 성장에 먹구름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중국은 세계 경제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순항 중이며, 금융부문에 대한 우려 역시 상당히 줄어 들었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9일 "중국은 외부의 경제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양호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중국은 거액의 외환보유액과 대규모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 유입, 자본거래 규제 등으로 완충력이 뛰어나다는 것. 물론 중국의 앞날이 온통 장미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소의 장리췬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앞으로 경제 정책의 우선 순위를 사회안정 유지로 전환하게 된다"면서 그 배경으로 ▲ 경제성장과 재정수지의 반비례 ▲ 경제성장과 경제효용 증대의 불일치 ▲ 경제성장과 사회모순 완화 불일치 등을 꼽았다. 즉 중국 정부는 그 동안 수요 확대와 경제성장 속도 등에 거시경제정책의 중점을 둬왔으나 각종 후유증으로 인해 앞으로는 사회안정에도 상당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우려는 중국의 저명한 학자들에게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후안광(胡鞍鋼) 칭화대 국정연구소 소장과 왕사오광(王紹光) 홍콩 중문대 교수, 딩위앤주(丁元竹) 베이징대 교수는 '가장 엄중한 경고:경제번영 배후의 사회 불안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제2의 천안문 사태나 인도네시아식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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