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톡톡 튀는 간판 달면 매출 '쑥쑥'

"강렬한 인상이 손님 끈다" 점포 이름·디자인 차별화 바람<br>간판에 폭스바겐 자동차·식판등 붙여 눈길<br>'게 섯거라' '이노무스키'등 별난 상호도



‘간판이 튀어야 매출이 뛴다’ 불황속에 튀는 간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비슷비슷한 가게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님의 시선을 끌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함이다. 물론 창업의 성공은 입지와 상품 및 서비스 수준 등에 달려있다. 하지만 첫 인상인 간판과 이름까지 좋으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다. 실제로 상당수 튀는 간판 가게들은 장사도 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중화동에 오픈한 고깃집 ‘짬장정육상회’가 대표적이다. 이 가게는 큼지막한 간판에 ‘은색 식판’을 둘렀다. 독특한 형태로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는 것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구전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인인 김건수(37)씨는 “오픈 당일 별도의 홍보이벤트 없이 눈에 띄는 간판 덕분인지 28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요즘도 단골 고객말고도 식당을 찾다 들르는 손님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논현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새마을 식당’도 간판 덕을 보고 있다. 이 식당은 가게 이름에서 느끼듯이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컨셉으로, 입구 스피커에서부터 국민체조 등 추억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간판이 재미있어 찾았다가 단골이 된 사람이 많다는 게 가게 매니저인 최인규 실장의 얘기다. 저녁 황금 시간대에는 대기고객이 30분 이상 줄서는 일이 다반사이며, 월매출은 억대에 이른다고. 옛 한국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이문동의 ‘고기맛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도 독특한 상호로 행인들의 발길을 잡아 끈다. 현대화 간판 일색에 옛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70년대 영화포스터가 손님들의 추억을 되새기는 것. 이춘도 사장은 “한번 보면 기억하기 쉬운 간판 탓에 주변 고깃집의 경우 하루 50만~60만원의 매상을 올리는데 비해 20만~30만원 가량 더 벌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말 대학로에 문을 연 국수전문점 ‘골동면’은 양은 슬레이트에 색깔을 입혀 골동품 같은 간판을 내걸었다. 딱 보기에도 옛스런 느낌이 풍겨 지나가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장보경 사장은 “독특한 간판 때문에 사진도 많이 찍어가고 인터넷에 간판사진도 많이 올라온다”며 “오픈 첫날 10여평의 작은 매장규모에도 180만원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튀는 간판이 음식점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홍대 앞 옷가게인 ‘폭스바겐’은 상호명처럼 자동차를 반으로 잘라서 매장엔 차량 뒷부분을, 밖에는 앞부분으로 꾸미며 다른 옷가게와 차별화를 꾀했다. 의류업은 제품이 비슷해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 데 간판이 중요하다고 노용덕 사장은 귀띔한다. 간판 뿐 아니라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상호명도 톡톡 튄다. 횟집 ‘광어생각’, 치킨집 ‘코스닭’, 미용실 ‘선영아, 머리해’, ‘버르장머! 리’, 중국집 ‘진짜루’, 게요리전문점 ‘게 섯거라’, 치과 ‘사랑하는 이에게, 스키장비 대여업체 ‘이노무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창업경제연구소의 장정용 이사는 “튀는 간판이 성공의 충분요건은 아니더라도 성공의 필요요건은 된다”며 “불황 속에 고객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으려는 튀는 간판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