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판화 경매 활성화한다

서울옥션 등 시장 확대 움직임따라 가치 재평가

예술가의 '오리지널'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판화는 유화 등 회화에 비해 미술시장에서 '찬밥신세'였다. 여러 점 찍어낼 수 있는 '복수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낮고 이로 인해 되팔 수 있는 '환금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판화시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판화의 투자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서울옥션(대표 이호재ㆍ이학준)은 오는 14일 평창동 사옥에서 첫 '판화 경매'를 연다. 서울옥션은 특히 낙찰된 판화를 일정 기간 이후 다시 경매에 내놓을 경우 낙찰가의 80%를 보장해주는 미술품 가격 보장 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낙찰자가 경매 1년 뒤부터 1년간 서울옥션에 작품을 다시 내놓으면 처음 낙찰가의 80%를 보장해 주는 제도다. 판화는 감상용일 뿐 되팔 수 없다는 인식에서 탈피, 환금성을 확보해 준 것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출품작 100여 점 중 이대원ㆍ이왈종ㆍ주태석ㆍ황영성ㆍ김병종ㆍ쿠사마 야요이 등의 판화 42점에 적용된다. K옥션(대표 김순응)은 온라인에서 작품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판화경매'를 12일까지 연다. K옥션의 홈페이지를 통해 응찰할 수 있으며 12일 오후 5시부터 작품번호에 따라 10분 간격으로 경매가 이뤄진다. 초보 컬렉터를 위한 이벤트로 출품작 160점 중 일부는 시작가를 1만원으로 정한 '만원 경매'로 진행된다. 명화를 만화풍 캐릭터로 패러디하는 일본작가 호소카와 마키와 야마가타 히로 등 인기 작가의 작품 17점이 '만원 경매'로 애호가들을 유혹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처음 작품을 사는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판화 경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판화 경매에는 계속 가격 보장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옥션 측은 "판화는 예술의 대중화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미술품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이끈 예술장르"라며 "아직 국내 판화시장은 외국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향후 예술의 대중성을 확장해 가는 데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매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