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도심 ‘벌떼 주의보’

올 여름 내린 집중 호우로 벌떼가 예년보다 늦어진 이달 하순부터 내달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서울지역 시민이 벌떼에 피해를 입어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총 1만2,698건으로 이 중 79.4%가 7~9월에 집중됐다. 출동 건수는 해마다 증가해 2007년 2,062건에서 2008년 2,381건, 2009년 3,199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056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출동 건수가 오히려 적었다. 지난 7월 출동건수는 51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978건)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재난본부 관계자는 “벌떼 출현 시기가 다소 늦어져 8월 하순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는 벌의 공격성과 침의 독성이 1년 중 가장 강한 시기여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호박벌 등 꿀벌류는 공격을 받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먼저 침을 쏘는 경우가 없다”면서 “하지만 말벌이나 털보말벌, 땅벌 등은 공격적인 특성이 있는데다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해 한 번만 쏘여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시 광역화로 인해 서식처가 파괴되고 벌들의 습성상 온도가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했고, 번식 속도 역시 빨라져 벌떼 출현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도심지에 공원 등 녹지가 잘 보존되면서 벌들의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것 역시 벌떼 출현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재난본부는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기가 진한 화장품이나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고,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에는 맨발로 다니지 말고 꽃밭 근처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큰 동작으로 도망가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하며 벌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벌에 쏘인 경우 쏘인 부위에 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데에 효과적이다. 말벌에게 쏘였을 때에는 노약자나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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