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BMW 신형 X3

세련된 디자인·편안한 승차감 "엣지 있네"


새로 나온 X3는 고객들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줄 수 있을 만큼 차체와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처음 신형 X3를 만났을 때 눈에 띄게 길어진 차체에 놀랐다. 전장이 4,648mm로 1세대 보다 79mm 길어졌다. 다소 거칠었던 직선을 버리고 세련된 볼륨감으로 멋을 부린 X3. 키드니 그릴은 더욱 넓어져 당당함을 더했고, 위로 치켜 뜬 헤드램프는 노려보듯 공격적이며 강렬했다. 뒷태는 볼륨감 때문에 섹시하다. 리어램프가 기존 T자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헤드램프처럼 위로 치켜 떠 강렬한 앞 모습과 균형을 맞췄다.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올라 탈 때 또 한번 놀랐다. 세단을 탈 때와 별반 차이 없는 높이감 때문이다. 너무나 편안한 승차가 여성 운전자에게 상당히 어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고는 1,661mm로 13mm 낮아졌다. 실내 인테리어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계기판을 감싸는 재질과 소프트한 마감재로 처리해 만약의 사고에도 탑승자를 보호하도록 해 소재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엑셀에 발을 올려놓기 시작하면서부터는 X3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차가 많지 않은 밤 시간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중 강일IC를 지나 팔당대교까지 달렸다. 시승했던 X3 20d는 직렬 4기통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얹어 4,000rp에서 최고출력 184마력, 1,750~2,750rpm에서 38.9kg.m의 최대토크를 발산한다. 8.5초면 총알처럼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그 짧은 순간 부드럽고 시원하며 통쾌해 다양한 감성을 불러 일으켰다. 시속 100km까지 올리는 순간가속성능에도 단순한 1차원적 힘 자랑이 아닌 운전자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수준 높은 기술이 실현됐구나 싶었다. 2,000cc 등급에 처음 올라간 8단 변속기는 감동적이었다. 풀 가속으로 속도를 올리자 부드러운 8단 미션으로 인해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승차감은 전 모델보다 말랑말랑해졌지만 BMW의 강점인 코너링과 핸들링은 전 모델이나 320d 보다는 다소 무뎌진 듯 했다. 신호등에 걸려서 멈추니 덜컥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다시 걸린다. 바로 처음 적용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 때문인데 잠시 정차할 때 뿐 아니라 차량 주차시 시동을 끄지 않아서 일정 시간 흐르면 공회전을 줄이고 연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엔진과 시동이 저절로 꺼진다. 덕분에 연비는 하이브리드차 부럽지 않은 17.2km/리터를 자랑한다. 반응이 느리면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테지만 시동 온오프 시간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짧은 기술에 놀랐다. 인젤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장착돼 미끄러운 도로 표면에서 최대한 안정성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폭우나 폭설에 강하다는 점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가격은 5,990(부가세포함)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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