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K 구속 보름…현대차 다시 힘내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계기로 그의 구속 이후 무기력했던 현대차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지난달 28일 구속된 지 보름여가 지났지만 그동안 현대차는 생산과 판매 등 지극히 일상적인 업무만 처리하고 여기서 조금이라도벗어난 업무는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새 기획안을 내봤자 누구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때문에 아예 아이디어를 내지않는 분위기여서 조직의 활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마치 '집단 무기력증'에라도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됐다가는 기업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던중 정 회장이 12일 편지를 통해 임직원을 위로하고 이번 일을 교훈삼아재도약하자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 흐트러진 분위기를 추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기가 많이 꺾여있었는데 정 회장의 편지로 힘을 얻은 임직원들이 많다"면서 "분명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상 현안이 당장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비자금 수사 이후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과 현대차 체코공장 착공식 등을 연기했으며 신차 개발도 지지부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의 램프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도 정 회장의 결정이 나지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면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럭셔리카 등 신차프로젝트가 대부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의 편지는 사기 진작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이것과 사업은별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편지가 사실상 옥중경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편지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정 회장과의 몇 차례 면회에서 구술받은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정 사장이나 김동진 총괄부회장과의 면회에서 경영 현안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옥중경영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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