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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바라보는 나쁜 시선

리스본 월드컵 4관왕 쾌거 불구 일부 네티즌 "B급대회" 폄하

체조계 "상금·출전자 수 차이… 카테고리 A·B 나눌 뿐 B급 아냐"

26·27일 국내서 갈라쇼… 물오른 금빛 연기 기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한국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20·연세대). 그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계속된 종목별 결선에서도 금메달 3개(볼·곤봉·리본)를 보태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는 개인종합에만 메달이 걸려 있지만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시리즈 등에서는 개인종합과 4개 종목에 각각 메달을 준다.

그동안 연습은 완벽하게 마치고도 실전에서 실수에 발목 잡히는 일이 많았던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선 분위기다. 월드컵 7개 대회 연속 메달 기록을 이어간 손연재는 "신체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난도를 높이고 훈련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며 "세계 대회에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 뭉클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간 이어진 손연재의 금메달 행진에도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에는 칭찬 못지않게 비판도 많았다. 'B급 대회에서 올린 성적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는 게 악성 댓글들의 요지다. 그들의 말처럼 손연재는 B급 대회에서 '반짝'한 것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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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B가 B급 대회?=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는 한 시즌에 세계 각국에서 9개 대회가 열리는데 이 가운데 8개가 카테고리B 대회다. 이번 대회도 카테고리B다. 하지만 카테고리A와 B 대회를 'A급' 'B급'으로 나눌 수는 없다는 게 체조계의 설명이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경기위원장은 7일 "A·B 대회는 상금과 출전 선수의 숫자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일정상 이번 대회에 안 나온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같은 선수들도 A·B 대회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A 대회에는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18위 안에 든 선수들이 속한 나라의 선수들로 출전 명단이 구성되고 B 대회는 40위까지로 늘어난다. 올 시즌 카테고리A 대회는 지난달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끝났으며 손연재는 당시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고 개인종합에서는 7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현지시간으로 11일부터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시작되는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도 카테고리B 대회지만 마문과 쿠드랍체바가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금빛 연기 이달 말 국내서 본다=손연재의 물오른 연기는 곧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이달 26~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가 그 무대. 삼성이 후원하는 김연아 아이스쇼에 한 주 앞서 열려 스폰서 간의 자존심이 걸린 흥행 대결도 볼 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연재 갈라쇼에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 다리아 드미트리에바(러시아),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도 나온다. 스타니우타는 이번 월드컵에서 손연재에 이어 개인종합 2위에 오르고 후프 종목에서 금메달(손연재는 동메달)을 딴 강자. 은퇴한 드미트리에바와 차르카시나는 각각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동메달리스트다. 손연재와 이들은 W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리언발레씨어터와 화려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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