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인수전이 한화그룹과 미국 AIG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3일 한화그룹에 이어 6일에는 미국의 AIG와 파나콤 등 2곳의 투자자로부터 대한생명 인수에 대한 투자배경 설명을 듣는다. 미국의 암코와 홍콩의 DMK-SPE는 이미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파나콤은 신용등급 AAA인 미국 생보사를 컨소시엄에 참가시키기로 했으나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AIG 역시 조건을 상당히 까다롭게 써냈다』며 『당초 기대와는 달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지 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당초 계획이었던 오는 15일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는 어렵게 됐지만 최소한 이날 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인수후보를 선정하는 데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MOU 체결도 당초의 15일에서 이번달 말로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금감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최종 입찰 조건이 지난 2차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데다 생보사 경영경험이 없고 자회사였던 한화종금이 퇴출된 전력이 있어 인수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차 입찰도 결국 유찰될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