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물폭탄'… 증시 '흔들'

어제 6,685억원 PR순매도… 작년 12월후 최대<br>외국인 선물 1兆 3,000억 "팔자"에 3일째 약세<br>내달 선물·옵션동시만기일까지 추가매물 나올듯

프로그램 '매물폭탄'… 증시 '흔들' 어제 6,685억원 PR순매도… 작년 12월후 최대외국인 선물 1兆 3,000억 "팔자"에 3일째 약세내달 선물·옵션동시만기일까지 추가매물 나올듯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프로그램 '매물폭탄'이 코스피지수를 크게 끌어내렸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6,685억원어치나 쏟아졌다. 지난해 12월13일(7,701억원) 이후 최대치다. 대규모 매물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30포인트(1.31%) 내린 1,823.70포인트로 마감, 3일 연속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일 이동평균선(1,828포인트) 밑으로 지수가 밀리면서 조정폭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시장을 짓눌렀다. 특히 대규모 청산으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이 6조원대로 줄었지만 향후 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뀔 경우 추가적인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8일) 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긴 직후 주식시장이 매물폭탄을 맞은 것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무려 9,591계약(1조1,3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8일 외국인이 하루 동안만 1만3,575계약(약 1조2,500억원)을 판 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초 이후 글로벌 신용위기 완화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후 외국인이 주도적으로 선물매수에 나섰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현ㆍ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전날 2.1포인트 수준에서 0.3포인트로 크게 악화되면서 '주식매도-선물매수'인 매수차익거래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이날 비차익거래는 393억원에 그쳤으나 차익거래는 무려 7,079억원에 달했다. 오는 12일(석가탄신일) 이후에도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지속될 경우 추가 청산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이 지수를 고점으로 인식했을 때 대량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다만 시각전환으로 오히려 선물을 대량으로 매입할 가능성도 있어 아직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이 7조원 이상에서 6조3,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수반전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없을 경우 다음달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12일)까지 추가 매물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간 선물시장변화로 증시의 추세전환을 예단할 수 없고 증시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지수조정의 기간과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 지수조정의 근거로 거론되는 매수차익잔액보다는 매수차익잔액에서 매도차익을 뺀 순차익 잔액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며 "순차익 잔액은 지난해 말 고점 수준으로 매물부담이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순차익 잔액은 4조9,923억원(8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전 고점(4조9,596억원)을 넘어섰으나 이날 청산으로 4조2,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프로그램 매물 등 경계요인의 압박으로 시장이 호흡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800선에서는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 팀장은 "리스크 우려감이 해소되는 다음주 중반 이후 다시 지수가 회복될 것"이라며 "지수하락 시 저가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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