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敎育이 잘돼야 기업이 산다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옛말에 “일년을 내다보려면 씨를 뿌리고 십년을 내다보려면 나무를 심고 백년을 내다보려면 사람을 키워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가르칠 때에는 백년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인 것이다. 그런데 교육을 일년 농사인 줄 알고 바로 열매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보다 멀리 바라보고 사람을 가르치는 일, 어떤 의미에서는 씨를 뿌리거나 나무를 심는 것 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성공을 이뤄낸 경영자에게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81년 GE회장에 취임한 잭 웰치는 재임기간 중에 회사의 가치를 무려 40배나 끌어올려 세계 1위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의 뛰어난 경영능력 중 많은 사람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부분은 바로 사람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였다. 기업 구조조정 와중에도 GE의 자랑이며 인재사관학교 격인 ‘잭 웰치 리더십 센터’의 부흥에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했고 이곳에서 양성된 인재는 현재의 거대 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 리더로 거듭나 있었다. 잘 가르치고 기른 인재가 지금의 글로벌 거대 기업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주며 함께 전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경영환경을 보면 하루하루가 새롭게 바뀌어가는 시대이다. 한마디로 표현해본다면 ‘불확실성’ 그 자체다. 당장 1년 후를 장담할 수 있는 기업이 어디에 있을까. 기업의 운명이 단 몇년, 짧게는 일년 안에도 바뀔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불확실성의 경영환경 가운데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잘 교육받은 사람의 가치이다. 기업에서 인재를 키우는 일은 가장 확실한 수확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한 사람으로 인해 회사의 흥망성쇠가 좌우되기도 하는 시대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을 잘 가르치고(敎) 길러내는(育) 일은 기업의 1년 후는 물론이고 길게는 100년 후까지도 보장할 수 있는 보험증권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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