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석동 "고배당 자제" 어윤대 "주주 고려" 반발

금융당국이 대형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은행 건전성을 위해 고배당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지주 회장들이“주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관련기사6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권혁세 금감원장은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우리·KB·신한·하나·산은 등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위기 상황에서 고배당은 문제가 많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김 위원장과 권 원장 `바젤Ⅲ' 등 금융기관 건전성을 강화하는 국제 추세에 맞춰“(금융회사가) 자기자본을 늘리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악화를 올 해 만회한 KB금융 등 일부 지주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배당 성향을 낮추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국이 개별 금융사의 배당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배당을 확대할 계획인 신한금융의 한동우 회장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어 회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금감원의 검사를 앞둬 직접적 발언은 피했으나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주문에 과도한 개입 아니냐는 속내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과 산은지주의 이팔성 회장과 강만수 회장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배당문제를 둘러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간 힘겨루기는 김 위원장이“위기상황에서 대형금융회사가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일단“신중한 배당정책을 운영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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