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페인 동부서 지하철 탈선 34명 이상 숨져

3일 낮 스페인 동부 도시 발렌시아에서 지하철 열차가 탈선한 뒤 전복돼 최소 3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발렌시아의 지하 헤수스 역으로 진입하던 지하철의 바퀴 하나가 커브길에서 파열돼 열차 2량이 궤도에서 이탈한 뒤 뒤집혀 최소 34명이 숨지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32명이 다쳤다. AFP 통신은 최소 37명이 숨지고 40명 가까이 다쳤다며 지난 50년 간 스페인 최악의 지하철 사고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에서 사체 수색 작업이 지속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목격자는 열차가 평상시보다 빨리 달렸고, 좌우로 흔들리다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린 뒤 탈선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역 터널에 갇혀 있던 승객들이 스스로 걸어 나오거나 구조됐다. 일부승객은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역 승강장에 있던 승객 150여 명도 급히 소개됐다. 응급 처치를 위해 현장에 임시 병원 2개가 가설됐다. 정부 관리들은 2004년 마드리드 참사와 같은 종류의 테러 공격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루이스 펠리페 마르티네스는 스페인 라디오와 회견에서 "열차가 역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과속과 바퀴 파열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널 벽붕괴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의 한 대변인은 AFP 통신에 테러 관련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밝혔다. 인도를 방문중인 호세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공식 일정을 단축하고 발렌시아를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사고는 8~9일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세계가족회의'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방문하는 일정을 앞두고 발생했다. 행사 개막에 앞서 수십만의 가톨릭 순례객들이 발렌시아로 몰려 들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개인 교회로 이동해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고 스페인 국영 라디오가 전했다. 개회중인 유럽의회는 참사 소식을 듣고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애도와 위로를 보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1월 마드리드에서 열차 충돌로 20명이 다쳤고, 2003년 6월에는 중부 스페인 친칠라에서 열차 정면 충돌로 19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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