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업계 무한경쟁 가열

'복수 폴사인' 내달실시 앞서 주유소 할인공세정유업계가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9월 복수 폴사인제 실시로 정유사간 때 이른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SK㈜, LG칼텍스 정유가 연합한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업체인 오일체인이 2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 유통분야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복수 폴사인제 9월1일부터 주유소는 정유사, 석유제품 수입업체 등으로부터 2개 이상의 석유류를 공급받아 판매할 수 있다. 이미 경쟁은 시작됐다. 이달초 정유사들이 발표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310원대. 그러나 경쟁이 심한 일부 지역에서는 1,2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6월 리터당 1,344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휘발유 가격은 7월 에쓰오일의 동결, 8월초 SKㆍLG 등의 인하로 1,300원 수준으로 낮아져 정유사의 마진은 제로에 가까운 상태다.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 파워를 지닌 SK, LG와 사내잉여금을 무기로 내세우는 에쓰오일이 사운을 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되고 있다. 현대정유가 지난 99년 인수한 인천정유(한화에너지)는 지난해 2,600억원, 올들어 381억원에 달하는 적자 누적으로 일부시설을 가동중단하고 있다. ㈜쌍용, 삼성물산 등 석유제품 수입업체도 사실상 석유 수입을 포기하고 있다. 가격전쟁의 최전방에는 주유소들이 있다. 현재 전국의 주유소는 1만여개. 전문가들은 "현재 수익성을 기준으로 볼 때 주유소 가운데 영업이익을 못내는 것으로 알려진 곳은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7,000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매달 40만리터 이상의 기름을 파는 자영 주유소들에 대해서는 정유사들의 관심이 쏠리는 등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 ◇오일체인 등장 국내 석유제품 판매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SK와 LG가 주주사로 참여하는 오일체인이 20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면서 오일펙스, 예스오일 등 기존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오일체인이 전장상거래 업계의 주 무대인 무폴주유소, 일반판매소(중간상인)를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는 점도 곤혹스럽다.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이제 막 문이 열리고 있는 획기적인 저가 유통, 전자상거래 분야를 대기업 관련사인 오일체인이 죽이려 한다며 공정위에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결국 메이저 정유사가 온ㆍ오프라인 석유시장을 모두 차지,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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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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