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표 김선진)이 강력한 암세포 억제효과를 지닌데다 독성이 적어 매일 복용 가능한 항암물질을 개발, 다국적 제약업체에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유한양행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고장난 RAS단백질이 파네실단백질전이효소(FPTase)에 달라붙어 암세포가 무한성장하는 것을 억제하는 항암물질 YH3945를 지난해 개발, 동물실험에서 강력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올해 안에 임상 1상시험에 들어가 내년 중 다국적 제약업체에 기술수출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이봉용 신약연구센터장은 "췌장암 환자의 90%, 대장암과 폐암환자는 50% 이상에서 RAS 단백질 변이가 발견된다"며 "YH3945가 RAS보다 강하게 FPTase에 결합, 효소의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RAS는 세포 밖에서 신호를 받아 세포에 성장ㆍ분화명령을 전달하는데, RAS가 고장나면 제 기능을 못하면서 분열만 계속하는 암세포가 계속 만들어진다.
이 센터장은 "암세포가 이식된 누드마우스를 대상으로 자체실험한 결과 YH3945가 같은 메커니즘(ras 저해항암제)으로 개발돼 이미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다국적 제약사 약물보다 10배 이상 강력한 종양 억제효과가 나타났으며, 독성이 거의 없어 매일 복용하는 개념의 항암제로 상품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YH3945가 단백질이나 효소를 고장내지 않기 때문에 정상세포가 손상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