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차인수 3파전 '양보없는 한판'

참여업체 전략…"몸집키워야 산다"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대우차 인수포기, GM-피아트의 제휴 등 돌발변수가 잇따라 부상하면서 대우차 인수전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자동차 등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좌절한 정몽구(鄭夢九)현대차 회장이 최근 대우차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인수가능성도 어느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우차 인수업체=21세기 세계최대 업체」라는 등식이 성립됨에 따라 GM과 포드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며 현대도 생존권의 차원에서 결코 양보할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우차 인수전은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안개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매각자 결정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60여일. 국내 자동차 산업의 10년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의 전략을 알아본다. ◇GM-피아트=연산 8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그룹인 GM은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캐딜락·세턴·폰티악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의 오펠, 스웨덴의 사브, 최근 자본제휴를 한 피아트 등 유럽업체와 일본의 이스즈 등이 GM 그룹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GM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아시아시장. 세계 1위 업체면서도 아시아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이에 GM은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차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GM과 피아트는 공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GM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때 대우차 지분을 가지고 있던 GM은 지난해 대우차와 배타적 협상을 맺으며 매각 협상작업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그러나 GM은 소형차부문이 강한 대우차에 가장 매력을 느끼고 있다. 현재 GM은 전문 홍보대행사를 통해 해외매각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희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5월 열리는 수입차 모터쇼에 회장이나 부회장급이 직접 참석, 정부 및 채권단 방문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드=세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포드는 아시아 지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우차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아차 인수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어 더욱 적극적이라는 중론이다. 포드는 아시아지역 본부를 일본 도쿄에서 서울로 이전하는 등 한국을 글로벌화 전략의 거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도 대우차는 포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GM보다 나중에 인수전에 뛰어든 포드는 대우를 인수할 경우 GM을 제치고 세게 1위로 올라설수 있기 때문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재편이 마무리되가는 상황에서 1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대형 매물이 앞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포드는 이번에 GM을 추월하지 못하면 당분간 2위에 만족해야 한다. ◇현대=현대차는 시장방어 차원에서 대우차가 해외업체에 넘어가는 상황을 좌시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르노의 삼성차가 인수가 확실시되고 있어 현대차는 대우차를 결코 포기할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우차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 해외업체와의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단독인수보다는 컨소시엄을 선호하고 있는 현대는 최근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전략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컨소시엄을 통해 대우차를 인수하려던 현대는 단독인수 또는 제3의 업체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현대는 지난해 대규모 증자를 한데다 올해 1조원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자금에 여유가 있어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입력시간 2000/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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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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