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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화훼공판장 1순위… 개발땐 남부 중심상권 부상

■ 눈여겨볼 강남권 대형 사업<br>서초 롯데칠성 물류센터·삼성 한전본사 땅도 관심


서울시의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와는 별개로 민간사업자가 주체가 돼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서울, 그중에서도 가뜩이나 개발부지가 바닥난 강남에서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남 지역은 땅값이 워낙 비싸고 교통ㆍ환경 등 개발을 둘러싸고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사업 진척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지만 일단 개발이 이뤄질 경우 도시 전체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강남 지역에서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1만㎡ 이상의 대규모 부지는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와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센터, 양재동 화훼공판장 등이다. 이중 롯데칠성 부지는 사전협상 대상이고 한전 본사와 화훼공판장은 별도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99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양재동 화훼공판장은 부지면적 3만㎡ 규모로 본관ㆍ경매장과 분화ㆍ절화ㆍ화환매장 등 11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2006년부터 화훼공판장을 농업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온 aT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 조만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외부용역을 맡겨 올해 안으로 개발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aT의 한 관계자는 "개발이 확정되기까지는 정부와 서울시ㆍ서초구청 등 지자체의 협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개발이 이뤄질 경우 농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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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공판장이 복합시설로 탈바꿈할 경우 양재동 이마트ㆍ코스트코ㆍ하이브랜드 등 유통시설과 묶어 서초ㆍ우면지구와 개포지구 등 서울 남부 주거축의 중심상권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 부지도 초미의 관심대상이다. 약 8만㎡에 이르는 한전 본사 부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매각이 추진됐지만 땅 주인인 한전은 부채감소를 위해 직접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본사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한전 부지는 땅값만 1조4,000억원(공시지가 기준)에 이르고 한전법을 개정해야 하는데다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 등 실제 개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하지만 서울시가 한전 부지를 포함해 COEX 일대와 잠실운동장, 탄천ㆍ한강변을 묶어 강남권 대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팔리지 않는 땅을 그냥 방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여러 각도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부지매각을 위한 시한이 아직 2년가량 남아 있는 만큼 정부와 협의해 가장 좋은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와 사당역세권개발도 강남 지역의 개발지도를 바꿀 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국방부는 안양으로 이전하는 정보사가 위치한 서초동 일대 9만2,420㎡ 규모의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사당역을 유통ㆍ상업업무 기능을 갖춘 복합환승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조만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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