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친환경 수소경제시대가 온다] <7> 글로벌 수소 연구의 중심, 캘리포니아를 가다

수소차 첨단 기술 데뷔 무대이자 경연장<br>도로 곳곳 수소차·수소버스 눈길… 美 전역 충전소 절반 이상 몰려있어<br>州정부 높은 지원 의지가 원동력… 연료전지 파트너십·프로젝트도 한몫<br>"2014년 수소차 상용화 성공할 것"

미국 수소에너지 연구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 전경. 현대·기아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태극기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 하다.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인반인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퍼블릭 투어, 로드 투어, 수소차 시승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친환경 수소경제시대가 온다] 글로벌 수소 연구의 중심, 캘리포니아를 가다 수소차 첨단 기술 데뷔 무대이자 경연장도로 곳곳 수소차·수소버스 눈길… 美 전역 충전소 절반 이상 몰려있어州정부 높은 지원 의지가 원동력… 연료전지 파트너십·프로젝트도 한몫"2014년 수소차 상용화 성공할 것" 샌프란시스코ㆍ새크라멘토=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미국 수소에너지 연구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 전경. 현대·기아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태극기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 하다.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인반인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퍼블릭 투어, 로드 투어, 수소차 시승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부터 '수소에너지 개발법'을 제정,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소에너지 연구개발을 주도해온 글로벌 수소경제의 첨병이다.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주는 정수(精髓)라 할 만하다. 액션배우로 유명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책이 제공되며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 수소에너지 연구의 중심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소차 160여대, 충전소 40여기 운용=미국 서부 해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세계 수소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보려면 캘리포니아를 찾아가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도로 위를 지나는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버스가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샌프란시스코교통국(SFMTA)에서 만난 존 헤일리 수송 부문 디렉터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시내에서만 수소연료전지차 160여대, 수소버스 9대가 운행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소차는 253대, 수소버스는 15대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2013년 430대, 2014년 1,329대에 이어 2017년에는 5만4,300대의 운행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인프라에서도 캘리포니아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샌프란시스코ㆍLAㆍ새크라멘토ㆍ샌디에이고를 중심으로 이미 40여기의 수소충전소가 존재하며 8기가 신규 건설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수소충전소 92기의 거의 절반을 보유한 것. 이처럼 캘리포니아가 미국과 세계의 수소경제 구현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에 누구보다 앞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 이행했기 때문이다. 헤일리 디렉터는 "특히 슈워제네거 주지사 시절 무공해자동차 의무판매 규정을 마련해 자동차 업계에 수소차 등을 일정 비율 이상 판매하게 했던 것이 직접적인 촉진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현실적 벽에 부딪혀 비율은 완화됐지만 이 발표 이후 각국의 수소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됐고 캘리포니아는 최신 기술과 장비의 최우선 데뷔 무대이자 실증의 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수소고속도로 네트워크(CaH2Net)의 게하드 아치텔릭 매니저도 "주정부는 신재생연료에 대한 인센티브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소경제 조기진입을 강력히 모색하고 있다"며 "현 제리 브라운 주지사도 이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수소고속도로=2004년 출범한 CaH2Net은 200여명의 공공 및 민간 부문 전문가가 참여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대표적 수소 프로젝트다. 주요 고속도로 주변에 충분한 수소충전소를 건설해 수소차의 자유로운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치텔릭 매니저는 "주정부로부터 2,500만달러의 지원을 받아 수소버스의 상용노선 운행, 충전소 건설에 1,630만달러를 사용한 상태" 라며 "궁극적으로 주 전역에 약 20마일(32㎞)마다 한 기씩 200여기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려 한다" 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캘리포니아주 또한 일반에 개방된 수소충전소가 9기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쉘ㆍ셰브런 등 대형 정유사나 자동차 기업들이 세운 연구용이다. 이에 CaH2Net은 올해 말 추가 지원될 예정인 1,800만달러의 자금 등을 활용해 주정부가 설치비를 지원하고 건설ㆍ운영은 정유사가 맡는 형태로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치텔릭 매니저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충전소 1기를 건설하는 데 130만~270만달러가 든다"며 "수소차 상용화 초기, 주 내에 최소 40기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2014년 목표를 35기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정부는 2025년께 전체 자동차의 15% 이상이 수소차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본다"며 "인프라는 장기적으로 민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협력과 육성을 최적화해 주목할 만한 성공사례를 도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주도 새크라멘토. 이곳에는 캘리포니아 수소연구의 또 다른 한 축인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CaFCP)이 자리 잡고 있다. CaFCP는 수소차의 상용화와 표준화 기술 개발을 위해 캘리포니아주정부를 중심으로 전세계 유수의 완성차 메이커와 정유사, 연료전지 업체들이 공동 참여한 조직이다.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자동차도 주요 멤버로서 2001년부터 수소차 실증에 나서왔다. 캐서린 던우디 CaFCP 실무책임자는 "각 자동차 기업이 개발한 수소차를 실증, 결함 보완과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4단계 추진계획 가운데 2단계인 시범운행이 진행되고 있는데 2014년 최종 4단계에 돌입, 성공적인 상용화를 이룰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국가들이 수소차의 도로주행을 금하던 2000년대 초부터 실증의 무대를 제공한 만큼 CaFCP가 수소차 성능발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도요타의 FCHV-adv 모델은 평균 주행거리가 693㎞에 이르며 다임러벤츠가 2014년 수소차의 조기 상용화를 천명할 수 있었던 데도 CaFCP에서 펼친 450만㎞의 시험주행이 주춧돌이 됐다. CaFCP는 또 수소차와 충전소 간 인터페이스, 수소에너지 기술표준화, 소방기관 대상 안전교육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던우디 책임자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 인식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CaFCP 내외부에서 수소차 시승 등의 이벤트를 벌인다"며 "덕분에 수소차와 충전소에 대한 친화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보면 많은 전문가들이 CaFCP가 없었다면 현재의 수소차가 주행거리ㆍ성능ㆍ안전성 등에서 기존 휘발유 자동차 수준에 이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빈말이 아니다. 던우디 책임자는 "새로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수소차 제조사별 기술적 차이는 크지 않지만 현대ㆍ기아차와 GMㆍ다임러ㆍ도요타가 상대적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올해 초 방문했던 현대ㆍ기아차의 마북연구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공동기획=서울경제신문ㆍ한국과학창의재단 [친환경 수소경제시대가 온다] 기획연재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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