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화신정공 "내년 가동 제2공장은 보수용 부품 생산에 집중"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서 수요 늘어<br>8월 우회상장… 올 순익 71억 목표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면서 이와 관련된 부품업체들까지 주목받고 있다. 화신정공은 상장업체도 아닌데다 모기업인 화신을 통해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2차 공급사라는 한계 때문에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오는 8월이면 이 같은 설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MC투자증권스팩(SPAC) 1호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시장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다. 화신정공은 지난 1969년에 설립돼 현대ㆍ기아차그룹의 1차 협력사이자 모회사인 화신을 비롯해 현대모비스ㆍ현대다이모스ㆍGM코리아 등에 자동차용 섀시 부품과 보수용 부품, 정밀가공 부품 등을 생산, 납품해왔다. 스팩 상장 준비로 바쁜 이종복 화신정공 대표를 지난 26일 경북 영천시 도남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경북 경산에서 기공식을 가진 제2공장을 화제로 꺼냈다. 제2공장은 토지규모만 1만평으로 기존 도남 본사공장의 2배에 달한다. 내년 초까지 설비공사를 마무리하고 빠르면 상반기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경산 제2공장의 정확한 생산규모나 매출 수치는 아직 말씀드리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며 "초기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스팩 합병을 위한 가치평가 때도 손익추정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스팩 상장을 앞두고 이목을 끌기 위해서라도 추정손익을 부풀려 발표하고 싶을 텐데도 이 대표는 "화신의 기업문화가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달성 가능한 수치가 아닌 근거 없는 추정치를 발표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양해를 구했다. 다만 그는 "내년 중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013년부터는 매출 증가 등에서 빠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신정공은 제2공장에서 원재료 가공과 보수용 부품 제조 등 두 가지를 우선 생산하기로 이미 확정했다. 이 대표는 "원재료 가공사업의 경우 철저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충분히 사업성을 검증했고 자동차 업황 호조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등 사업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보수용 부품 제조사업 또한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경기방어형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보수용 부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현대ㆍ기아차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제2공장은 보수용 부품 생산라인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신정공은 현재 현대모비스의 1차 협력사로 15년 이상 다품종 소량의 보수용 부품을 생산, 공급해오고 있다. 화신정공은 올 1ㆍ4분기 매출액 272억원, 순이익 2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2% 증가했고 산업 전반의 호조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연간 매출액 1,140억원, 순이익 71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제품 판매선이 캡티브 마켓(전속시장)인 모회사인 화신ㆍ현대모비스ㆍ현대다이모스ㆍGM코리아 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매출처 집중은 긍ㆍ부정적인 측면이 상존하지만, 앞으로 글로벌 고객 다변화에도 힘쓸 것"이라면서 "자동차 업황의 호황을 감안할 때 올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사인 화신은 현대차와의 관계 때문에 해외진출에 제약이 좀 있지만, 화신정공은 현대차의 2차 협력사인데다 10년 넘게 축적해온 정밀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데 제약이 없다"면서 "화신정공은 화신그룹 내 매출처 다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신정공이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2공장 설립을 통한 사업확대, 대규모 신규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 특히 기업공개(IPO)가 아닌 스팩상장을 선택한 것은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번 스팩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약2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화신정공이 단순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화신 주식(233만여주), 회사채(현대카드 회사채 등) 등의 매도가능 증권의 가치도 약 500억원으로 매각이익에 따른 법인세를 제외하더라도 약 450억원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을 제외하고도 자체적으로 7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화신정공의 자금조달 능력은 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화신정공이 이번 스팩 상장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경우 자동차 부품주의 새로운 기대주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