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약제비 적정화' 제약주의 손익계산서는?

제너릭(개량신약) 제품가의 20% 인하와 보험급여 등재 의약품을 급여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규정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신의료기술 결정 및 조정기준' 개정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증시 분석가들은 제너릭 비중이 높은 중소 제약주를 중심으로 제약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구체적 영향을 분주히 따져보고 있다. ◆ "일단 적신호" VS "우려보단 낫다" = 증시 분석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특허만료후 최초 제너릭 의약품 등재시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을 20% 인하하고 이에 맞춰 제너릭 가격을 산정하기로 한 부분이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이 100원인 경우 첫번째 제너릭 의약품 등재시 현재는 최고 80원의 보험약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 기준에 따르면 64원이 받을 수 있는최고금액이 된다는 이야기다. 교보증권 이혜린 애널리스트는 "당초 10% 수준으로 예상했던 인하율이 확대됨에따라 다수의 제네릭 의약품들의 원가구조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들은 원가절감 효과로 최근 몇 년간 국내 제약사들의 마진율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출시를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에는 적신호가 켜졌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하지만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돼온 것으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오히려 시장의 우려수준보다는 강도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애널리스트는 "특허만료성분의 자동 약가인하는 사실상 현행 약가 재평가를 통해 실질적으로 수행됐던 것이며 의약품의 보험등재시 경제성 평가 수행대상과 건강보험공단과의 가격협상대상이 모두 새로 도입되는 신약에 한정됐다"며 "예상했던 수위를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신약있는 종목은 여전히 주목대상 = 증시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소형 제약주들에게 불리한 것은 틀림없지만 종목별 영향도 따져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연초부터 제약주들이 장기간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저평가매력도가 높아진 가운데 자체 신약 보유여부 등 제약사별 제품과 매출구조에 따라약제비 적정화방안의 부담이 크지 않은 종목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유한양행[000100]의 목표가를 종전 16만5천원에서18만7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처방의약품의 매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독자개발 신약인 위염치료제 '레바넥스' 등의 출시로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신약개발업체이면서 올해 2.4분기 로열티 없는 흑자전환을 이뤄낸 LG생명과학도 역시 관심종목으로 꼽힌다. 임상3상 단계인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의 기술수출 기대감, 국내 유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품목 '팩티브'의 로열티 수입 가능성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제약주들의 전망이 모두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나증권 오만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약제비 인하와 한미 FTA 등 정책리스크가 중소형주에 불리하게 작용해 보령제약의 주가 낙폭이 과대한 상태이나보령제약의 경우 종합병원 비중이 높고 오리지널 약품의 비중이 커 정책리스크가 타사에 비해 낮다"며 목표가 4만8천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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