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총장
서정돈)는 최근 사학명문으로 급부상했다.
한 언론사가 10년 동안 시행해 온 ‘전국대학평가’에서 4년 연속 6위를 기록했다.
포항공대 등 특성화 대학을 제외하면 사학 ‘빅3’에 진입하고 있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또 지난 9월17일에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동아시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연구 시스템 혁신’이라는 과제로 특성화 우수대학에 선정됐다.
대학 자체적으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성균관대는 일찌감치 21세기형 교육은 특정 분야를 다른 곳보다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선택과 집중’에 학교의 역량을 모아온 것이다.
특히 앞으로는 유학ㆍ동양학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대학으로 알려진 만큼 동아시아학을 특화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문학ㆍ어문학을 초월해 사회과학과ㆍ이공계까지 파급효과가 미치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로 사회과학계열에서는 중국전문대학원을 설치해 중국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공계의 경우 1차적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3개국과 교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2월 성균관대는 발전계획 ‘비전 2010+’를 선포하면서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뚜렷한 비전을 제시했다.
2010년까지 각종 연구 지표에서 세계 50위, 아시아 10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 이를 위해 학부 교육은 소수정예주의로 나가고 상당한 비중을 대학원 교육과 연구 쪽에 둘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더 강화해 우수한 교수, 우수한 대학원생을 양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소수정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가더라도 취직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실사구시 교육을 펼친다는 방침도 세워져 있다.
예를 들어 공과대학의 경우 산학협동을 강화해 졸업하기 전에 적어도 한 학기 이상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직접 강의도 한다. 이론적인 교육과 실제 생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접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또 기초과학 육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우수한 학생이 기초과학을 공부하면 육영장학금을 지급하며 외국 유학도 지원한다. 또 이들에게 지도교수를 특별 배정해 엘리트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법대도 최근 로스쿨 제도 도입을 앞두고 ‘로스쿨 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어느 학교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법학교육에 적합한 법학관을 만들고 교수도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기 로 했다.
성균관대는 올해로 건학 606년을 맞았다. 역사만 따져보면 최고의 전통의 가진 대학이다.
서정돈 총장은 전통의 깊은 맛을 실리면서 실용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건학 이념에 맞게 ‘인의예지’에 바탕을 둔 교양교육을 계승하면서 ‘실사구시’를 추구한다는 게 서 총장의 생각이다. 건전한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갖춘 뒤 전문지식을 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