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한국인이 납치됐다는알-자리라 방송보도와 관련,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납치세력은 한국인 피랍자를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방문중인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로부터 긴급보고를 받은 뒤 이 혁 장관보좌관 등수행원들과 가진 긴급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입장은 NSC에서 나올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반 장관은 "우리의 이라크 파병목적은 재건지원으로 이라크 국민을 돕기위한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 국민을 위해할 이유가 없으며 우리 정부로서도 김씨의 석방을위해 외교적 노력을 최대한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 장관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잡혀있는 중동국인 오만과 바레인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김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최영진(崔英鎭) 외교차관이 장관 대리 자격으로 주한 중동국 대사들을 긴급히 불러 김씨의 석방을 위한 측면지원을 당부할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병에 따른 위협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일단 납치됐다는 인식하에 모든 상황을 대처토록 하고 이라크내 우리 교민들의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를 대사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피랍자 구출을 위해 필요한 국제 종교기관, 인권단체, 이라크 미군사령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 장관을 수행했던 정용칠 아중동국 심의관은 중국 일정을 접고 이날 오전 10시 40분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칭다오=연합뉴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