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몸짓으로 세상과 通하다

17일까지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마임공작소판 '게르니카'

몸으로 말하고 들으며 울고 웃는 특별한 소통의 장(場)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언어로 가공되기 이전의 신체 움직임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re) 페스티벌'이 오는 17일까지 혜화동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은 '몸, 말하다'라는 주제로 신체의 움직임을 통한 표현에 중점을 두고 국내외 13개 팀이 참가한다. 신체극ㆍ무용ㆍ마임 등 신체를 통한 공연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장르가 펼쳐지는데, 대사를 통해 말하기 보다는 무대ㆍ음악ㆍ조명 등이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배우의 움직임과 어우러져 생생한 무대 언어를 통해 주제를 표현한다. 비주얼 시어터 컴퍼니 꽃의 '종이인간'은 종이를 오브제로 하는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다. 관객의 몸 전체 또는 일부에 종이 등을 덮고 마사지해 종이인형들을 떠내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인형들은 공연 중 살아나 움직이다 끝내는 소멸된다. 생명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를 의미한다. 실제상황즉흥프로젝트가 제작한 '원더스페이스 네모에서 생긴 일'도 관객이 참여하는 작품이다. 사진이 과거의 사진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은 기억이 되고,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기록과 기억을 통한 새 감성을 창출해 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극단 몸꼴의 '허기진 휴식'과 와이무브먼트팩토리가 제작한 '센슈얼 디퍼런스(Sensual Difference)'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다룬다. '허기진 휴식'은 하소연할 곳 없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역동적이고 미학적인 신체 움직임과 라이브 영상으로 표현한다. 마임공작소판의 '게르니카'와 댄스시어터 창의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쟁을 주제로 무대를 풀어간다. 마임이스트 유홍영은 피카소의 명화 '게르니카'를 무대 위에 재현한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작은 도시로, 1937년 내란 때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차별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 이 작품에서는 전쟁 희생자의 죽음보다는 인간의 폭력성과 광기, 두려움과 공포를 극대화시켜 폭력 앞에 나약한 인간을 그린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6ㆍ25전쟁과 분단 상황을 모티브로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애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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