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세종시에 입주할 경우 고용효과만 1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의 경우도 약 7,000명 정도의 고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제신문이 8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공동위원장 정운찬ㆍ송석구) 제8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초안을 보고했다.
우선 입주가 확정된 그룹은 삼성과 한화ㆍ웅진이며 이외에 호주계 중소기업 한 곳도 세종시에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및 발광다이오드(LED), 그리고 태양전지 분야 등에 5년간 약 6,000억~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고용효과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국방사업을 포함해 태양광사업과 같은 신성장동력 분야 연구개발(R&D)센터와 일부 생산라인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화는 이를 위해 정부에 R&D센터 입주에 필요한 부지로 60만㎡(약 18만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의 경우 계열사 공장증설 의사를 정부에 밝혔으며 그룹 차원의 통합 R&D센터로 입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웅진의 자세한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용효과는 6,000~7,00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호주의 중소기업 한 곳도 세종시에 입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초안에 삼성과 한화, 그리고 웅진이 세종시에 들어가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1차로 이들 그룹을 유치하고 앞으로 세종시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더 벌인 뒤 2차로 입주기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언론에 수차례 거론됐던 SK와 LG그룹 등은 이날 보고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도 사실상 확정됐다. 고려대와 KAIST가 이전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두 대학이 이미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고려대는 지난 2007년 11월26일 131만㎡의 부지 매입 MOU를 맺었다. 또 KAIST는 2008년 3월4일 1만㎡ 매입 MOU를 체결한 뒤 2009년 1월5일 이를 158만㎡로 확대하는 내용의 MOU를 다시 맺었다.
그러나 송석구 민관합동위원장은 이날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입주 기업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송 위원장은 "행정부처가 이전하지 않고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초안에 대다수 위원들이 만족했다"며 "타 지역을 배려해야 하며 상세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시 실무기획단장인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도 "오늘 특정 기업명을 위원회에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2020년 인구구성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위원들에 신뢰를 가질 만한 정도의 구체적인 플랜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1일 오전8시30분 민관합동위원회 최종 회의를 가진 뒤 정운찬 국무총리가 오전10시 직접 세종시 발전방안 초안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