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망 2004 GOLF] (4) 골프장 ㆍ끝

2004년 골프장 전망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극을 달린다. 골프장업계에서 보면 `여전히 맑음`이다. 그러나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흐림`이다. 골프장은 수요 공급의 불균형에 따라 영업 수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골퍼들 입장에서는 똑같은 이유로 극심한 부킹 전쟁을 다시 치러야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장업계의 입장에서 올해 전망이 밝은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건설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서 골프장 사업의 숨통을 틔우는 정책을 입안하면서 신규 건설 분야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정부는 클럽하우스와 골프장 부지 면적 제한을 폐지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에 따라 등록세와 취득세 등의 중과세를 일반과세로 전환할 수도 있는 법안을 만들어 상정한 바 있다. 물론 상수원으로부터의 거리 제한 등 사업주 입장에서 볼 때 아직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이제까지보다는 개선된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으며 그 영향으로 신규 골프장 건설 및 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문을 열 예정인 골프장은 5일 현재 16개.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수도권에 6개, 전라권에 4개, 영남권 3개, 제주 지역 2개 등 모두 16개가 올해 문을 열 계획이다. 상반기 내 개장 예정인 골프장이 캐슬파인(3월), 무주(4월1일), 크리스탈밸리(4월), 선운레이크(4월~5월), 가평베네스트(6월) 등이며 몽베르(7월), 파인힐스(7월), 비발디파크(9월), 리츠칼튼(10월), 제주 라온(9월), 영남 보라(10월 시범라운드), 서라벌(10월), 해운대(10월 시범라운드), 로드랜드(11월), 전주(연말), 양평 TPC(미정) 등이 이어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을 여는 골프장 외에 새로 착공하거나 사업 승인을 내는 골프장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지자체가 세수입 확보를 위해 건설하는 골프장들이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골프장은 계속 늘어나지만 골퍼들의 부킹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골퍼들에 비해 골프장이 부족하기 때문. 따라서 온라인 골프사이트의 부킹 대행이나 교환 등의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린피를 비롯한 이용료 인상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 최고 그린피는 21만원. 20만원을 받는 골프장도 3~4군데 있으며 대체로 주말 비회원 그린피가 15만~18만원 수준에 달했다. 이 요금은 올해 역시 1만~2만원 정도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편 회원권 분양가도 계속 올라 지방 골프장들도 `억대`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인근 골프장은 최근 웬만한 회원제 코스의 경우 1차 회원 분양가가 보통 3억~5억원 수준이며 지방 골프장의 경우도 지난해 이미 1차 분양가가 1억원을 넘어섰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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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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