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과 더불어] 생태산업단지, 中企·벤처에 '단비'

생산과정 폐부산물 처리비용 절감<br>자원 재활용해 부가가치 창출까지<br>'알 먹고 꿩 먹고'… 기업들 큰 호응<br>산단公, 사업 활성화 위해 지원 확대



인조대리석을 생산하는 제일모직 여수공장은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스크랩, 분진 등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연간 폐기물 배출량이 3만톤에 이르지만 이를 처리하려면 전부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연간 처리비용만도 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이 공장은 자원재생업체 알앤이에 폐기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알앤이가 폐인조대리석을 회수해 인조대리석의 원료인 아크릴 수지와 타일, 도자기 등의 원료인 산화알루미늄으로 재생한 것이다. 알앤이는 남도아크릴, 덕성케미칼 등 주변의 10여개 공장에 재생원료를 판매, 연간 추가수익 19억원도 거두고 있다.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이 활기를 띄며 기업들의 골칫덩이 폐기물이 훌륭한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EIP는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폐부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네트워크를 구축해 오염을 최소화한 녹색산업단지다. 지난 2005년부터 지식경제부와 산업단지공단은 경기, 충북, 경북, 울산, 전남 등 5개 지역을 시작으로 EIP 구축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전북, 대구, 부산 등을 추가해 8개로 대상지역을 넓히고 30개 중소산업단지를 연결하는 2단계 광역 EIP 구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들의 호응도 크다. EIP사업에 참여하면 한 기업의 제조공정에서 생기는 폐기물, 폐열 등 부산물을 다른 기업에 공급하고 재활용을 유도해 한 쪽에서는 폐부산물 처리비용을 줄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원자재 구입비용을 줄이고 신규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폐부산물 제공ㆍ판매가격 설정 등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추가 설비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화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사업대상 과제 중 실제 사업화에 이르는 비율이 지난해 14.7%까지 올라섰다. 산단공 관계자는 "1단계 사업 결과 71개 과제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해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 및 신규부가가치 창출 등 총 1,119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으며 62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사업화자금 지원 등 기업들이 EIP사업 참여를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대거 확대된다. 산단공은 올들어 에스코(ESCO)지원자금, 에너지합리화자금, 중소기업청 기술개발 사업화 자금, 환경개선사업자금 등 다양한 관련 자금지원제도를 파악하고 직접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대상기업과 자금을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기업과 지역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유인책을 마련하고 인력을 추가 배치해 2단계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올해는 과제가 사업화에 이르는 비율을 30%까지 높여 잡는 등 더 많은 기업이 자원순환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