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김상하·金相廈)가 15일 발표한 「주요업종의 최근 동향과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내수와 수출이 2000년에는 더욱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기업들의 신규설비투자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전자가 14.3%, 자동차 1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올해에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건설부문이 19.1% 증가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상의 관계자는『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불안, 유가 상승우려,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 본격화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존재해 저금리기조와 환율안정을 유지하고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자, 반도체, 기계, 조선, 건설부문의 완연한 경기회복세=전자는 올해 내수(21.8%), 수출(33.1%)이 모두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내년 역시 CDMA 상용서비스지역 확대와 인터넷 확산, 통신기기 수요증가에 힘입어 내수가 14.3%, 수출이 18.7% 증가할 예상이다.
올해 생산과 수출에서 각각 15%, 11.7%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도체 역시 내년에 전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각각 15%, 17.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기계 부문은 올 하반기부터 설비투자와 기계수주가 회복되면서 내수가 11.8%, 수출이 7.3%가 증가했다. 2000년에도 기술개발 투자와 공해방지 및 에너지절약 설비투자 등 신규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업계의 시장개척활동 강화로 내수가 14.6%, 수출이 11.5% 증가할 예상이다.
조선은 엔고에 따른 경쟁력 우위로 올해 연간 건조량이 23%나 증가했으며 내년에도 대일 경쟁력 우위 지속과 고부가가치선 수주 증가로 연간 건조량이 16.7% 늘어난 1,05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경기침체가 심각, 98년 실적에도 미치지 못했던 건설은 내년에 사회간접자본 민자사업이 활기를 띠고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대책으로 건설계약 규모가 19.1%나 늘어난 56조5,6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섬유, 석유화학, 정유 부문의 견실한 증가=자동차의 경우 올해 내수가 65.4%, 수출은 10.9%가 늘어 97년 생산수준인 28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경기회복과 자동차관련세 인하·폐지에 따른 소비 증가와 업계 판매활동 강화로 내수가 12.4%, 수출이 6% 늘어날 예상이며 생산도 9% 가까이 증가한 305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8%의 증가율을 나타낸 섬유는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관세인하로 수출이 5.8% 늘고 의류수요도 5.1%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9%의 생산증가율을 보인 석유화학분야는 2000년에 고유가로 인한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연관산업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내수(5.3%), 수출(4.4%)이 동시에 늘어 5%의 생산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보합세가 전망되는 철강=철강은 올해 국제 시황의 전반적인 침체로 수출이 20% 가까이 감소했으나 자동차, 조선 등 국내 판재류 수요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내수가 33.4%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11.4%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입국과 통상갈등이 심화될 조짐이어서 수출이 0.2% 소폭 증가하는 등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