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계 佛 상원의원 녹색당 원내대표에


'한국계 입양인 최초의 프랑스 상원 입성에서 원내 대표까지' 지난 9월 한국계 입양인 최초로 프랑스 상원의원에 당선됐던 장 뱅상 플라세(43ㆍ사진) 의원이 이번에는 녹색당 원내대표직을 맡아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르 피가로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프랑스 상원 348석 중 10석을 차지하고 있는 녹색당은 현재 원내 교섭단체 등록 요건인 15석에 미치지 못하지만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제한선을 10석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플라세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일단 교섭단체로 등록되면 원내대표 회의 공식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법안 발의 등 입법 활동에서도 혜택이 주어진다. 르 피가로는 교섭단체 대표에게 사무실과 자동차, 기사 등 연간 35만유로의 비용이 지원된다고 이날 전했다. 플라세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플라세 의원은 7살때 프랑스에 입양돼 변호사인 양아버지 손에서 자라났다. 이후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회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뒤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1년부터 녹색당에 동참했다. 그는 환경론자들 사이에서 ‘상어’로 통할 정도로 급진적이면서도 논쟁에 능해 협상의 귀재로 통한다. 로제 카루치 상원의원은 그에 대해 “정력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일을 만들어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수아 렙사멩 사회당 원내대표 역시 “약속을 잘 지키지만 합의를 얻어내기가 정말 어려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는 “플라세가 평소에는 크게 웃고 식도락을 즐기는 부드러운 사람이지만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돌변해 적극적인 논쟁에 나선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플라세 의원은 상원의원 선거전이 펼쳐지던 지난 9월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적도 있다. UMP의 한 의원은 그를 “우리 한국인”이라며 비꼬았으나 플라세 의원은 “나는 프랑스에서 공부한 프랑스인”이라며 “한국계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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