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휴렛팩커드가 현재 은행과 증권사의 계정계를 장악하고 있는 메인프레임에 전면전을 선언,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HP가 내건 기치는 「MFA(MainFrame Alternative·메인프레임 대체)」와 「IBM Alternative(IBM 대체)」.
한국HP가 이처럼 자극적인 용어까지 동원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IMF 상황에서는 자사의 유닉스시스템이 최상의 제품이라는 판단 때문. 유닉스시스템의 판매를 늘리는데는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은행이나 증권의 계정계는 업무의 중요성 때문에 대부분 메인프레임을 사용해 왔다. 한국유니시스와 한국IBM의 아성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한국HP가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유닉스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적극적인 공세에 힙입어 한국HP는 증권업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IBM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던 동원·신한·신영·한진·삼성·한화 등 대형 증권사에 유닉스서버를 공급했다.
한국HP는 증권사에 그치지 않고 은행권 공략을 강화, 내년 상반기 이내에 2~3개 은행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국HP의 적극적인 공세에 비해 한국유니시스와 한국IBM은 다소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닉스시스템이 기술 발전을 이룩했지만 메인프레임의 우수성이 입증된데다 애플리케이션도 충분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번에 시스템을 교체하기엔 비용부담이 너무 커서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도 보인다.
업계는 HP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IBM과 유니시스도 어떤 형태로든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금융권 계정계의 대형 컴퓨터를 둘러싼 전운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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