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시 조성 中단둥공단 수십억 적자 '애물단지'

10년째 분양 못 끝내

인천시가 막대한 시 예산을 투자해 설립한 중국 단둥시의 해외공단이 수십억원의 적자만 낸 채 표류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공단 조성사업이 난관에 부딪힌 것은 최근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멀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모두 61억5,000만원을 들여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조성한 11만5,000여평 규모의 산업단지가 10년째 분양을 끝내지 못한 채 매년 관리비로 수억원을 낭비하고 있다. 시는 지난 95년 9월 중국 단둥시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후 공동협력사업으로 전용공단 조성에 합의, 97년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며 50년 임대조건으로 23억9,400만원을 들여 토지를 임차했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둥을 기피하는 이유는 당초 신의주에 경제특구가 조성될 것에 대비해 공장을 이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국내 기업체들도 중국 진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단둥 공단의 메리트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는 공단 조성 4년 만인 2001년 11월 전체 토지(62필지)를 국내 46개 업체에 10년간 장기분할 조건으로 분양했으나 2004년 중국 정부가 사업지연 등을 이유로 들어 공장부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5만7,629평(32필지)을 단둥시에 내준 상태다. 중국토지관리법 규정에는 ‘업체들의 입주가 지연되면 단지를 무상으로 환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중국은 이곳에 모두 29개 업체를 유치하기로 하고 현재 4개 업체는 공장 건축을 완료했으며 2개 업체는 공장을 신축 중이다. 인천시는 현재 단둥시로부터 임대한 부지의 절반인 5만7,371평에 대한 임대권만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둥 산업단지는 조성한 지 10년을 맞고 있지만 현재 이곳에는 2001년 입주한 은비어패럴과 ㈜성원 등 2개 업체만 들어와 있다. 또 성우보강과 대원시스템 등 2개 업체는 입주를 위한 건설공사 중이며 금강산업ㆍ대산정공ㆍ세풍전자ㆍ센터인터내셔널ㆍ경기섬유 등 5개 업체는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97년 이후 사무관 1명 등 공무원 2명을 파견, 관리비로 매년 1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아직 단둥공단의 땅값이 1만원대로 싼 편이어서 북한의 신의주 개방 진척에 따라 원활히 재분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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