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기준금리 0.25%P 인상… 올 연쇄 금리인상 신호탄

경기과열ㆍ치솟는 물가 잡기 가속화 <br>상반기 2~3차례 0.25%포인트 인상 전망

8일 단행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줄줄이 이어질 연쇄 금리인상의 신호탄 성격이 강하다. 과열경기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신년 초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던데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가 신년 인사에서 반드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는 등 정책 당국자들이 강한 긴축 사인을 보냈기 때문이다. 중국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지난 2년간 4조위안 규모의 천문학적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투자ㆍ소비가 살아나며 V자형 경기반등을 일궈냈지만 이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 등으로 막대하게 풀린 돈이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나타나며 경제를 옥죄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4ㆍ4분기에만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은행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연거푸 지급준비율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한번 풀린 물가 앙등의 고삐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춘제를 앞두고 시중 돈이 다시 적지 않게 풀리고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1월 물가상승률이 올해 정부 목표치(4%)를 훨씬 뛰어넘는 6%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식료품과 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안정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상반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떨어지기는 커녕 되레 올라가고 있다. 지난 12월 베이징 등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4개월 연속 올랐다. 그러자 당국은 지난달 27일 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으로 규제해왔던 기존 주택 소유자에 대한 추가 주택구입 규제를 우한, 칭다오 등 2ㆍ3선 도시로 확대하는 추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는 등 백방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당국의 긴축기조가 물가 수준에 반영되는 시차가 통상 7~9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상반기말까지 물가상승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효과적으로 경기과열을 억제하고 물가상승 심리를 잡기 위해 상반기에 추가로 0.25%포인트씩 2~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은행 예금금리를 현실화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점도 추가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 단행으로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로 올라섰지만 아직 올해 정부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4%에 못 미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라 중국 예금자들은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소득은 커녕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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