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깔딱고개' 1,300선 넘어 순항 기대

주식시장이 이달 들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한 1,300선을 넘어섬에 따라 향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외 악재와 1,300대 초반부에 걸쳐 있는 매물대 소화 과정이 남아 있어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발 호재로 1,300선 훌쩍 = 31일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1,310선을 넘어섰다가 상승폭이 다소 줄어 오전 11시15분 현재 전일대비 10.96포인트(0.84%) 오른 1,308.03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두 차례 1,300선 안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세번째 도전 만에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 종결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14거래일째 지속되던 외국인 매도세가 잠잠해진 것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해외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와 수급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1,300선을 1차 교두보로 확보한 뒤 본격적인 매물 소화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 동안 인플레이션 및 경기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외국인 매도세 등이 시장을 압박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경기둔화도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수가 1,300선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 결과가시장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경기둔화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경기 침체 수준이 아닌 완만한 연착륙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1,300대 초반부 매물 극복이 관건 = 주식시장이 해외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워가고 있다고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우증권 조 부장은 "글로벌 긴축 완화의 이면에는 경기둔화라는 잠재적인 불안이 남아 있고 1,300선 이상에서의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있을 것이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따라서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저점과 고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연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향후에도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1,300대 초반부에 위치한 매물벽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1.4분기 1,300선이 여러차례 지지선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1,300대 초반부에 두터운 매물벽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신영증권 김 팀장은 "8월에는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과정을거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 지수변동 범위로 1,250~1,36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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