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우주戰서도 美 따라잡겠다"

지상 865㎞ㆍ250㎞ 위성 요격시험 성공<br>통신 교란ㆍ레이저 요격기술도 개발중

사진=위성요격 미사일 개념도 (출처:국방일보)

환율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신경전 못지않게 `우주전쟁' 수위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우주정책을 담당하는 그레고리 슐트 국방부 부장관은 4일(현지시각) "중국이 위성을 격추하고 위성신호(통신)를 교란할 수 있는 무기, (레이저 등) 점화 발사체 없이 목표를 향해 직접적인 에너지를 쏠 수 있는 우주 무기도 개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도 이에 맞서 국방ㆍ정보 관련 기관들이 우주안보를 위한 10개년 전략(국가안보우주전략ㆍNSSS)을 수립했다. 슐트 부장관은 이날 "NSSS를 수립한 주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우주 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 중국이 개발의 선두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은 5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외교전문을 인용, 우주전쟁을 둘러싼 미ㆍ중 간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스크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ㆍ중 우주전쟁은 중국이 지난 2007년 1월 지상 865㎞에 떠있던 자국의 기상위성을 미사일로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ㆍ상업위성을 파괴할 능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미국은 군사ㆍ외교적 채널을 통해 중국에 관심과 우려를 표시하고 적절한 설명을 요구했다. 특히 "중국의 미사일 요격으로 파괴된 위성과 미사일 파편 2,500여개가 지구 궤도를 도는 미국의 위성들과 충돌하거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위성 시스템을 보호ㆍ방어하기 위해 군사ㆍ외교 등 광범위한 선택권을 보장한 유엔헌장ㆍ국제법 위반이자 양국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라고 경고했다. 영국ㆍ호주ㆍ캐나다ㆍ일본ㆍ한국 등 동맹국들에는 중국에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은 1년 가까이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미국은 2008년 2월 자국의 고장난 위성을 요격하는 시험을 개시하며 맞대응했다. 물론 위성이 지구에 재진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ㆍ위해 요소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군사적 목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공격적 개념"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또 다른 미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월 지상 250㎞에 있는 인공위성을 요격하는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 정부에 항의했고, 1개월 뒤 ‘레이저 비행기(laser plane)’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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