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그대가 빨대라면 나는 나비

제3보(29∼51)



백30의 협공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 곳을 참고도1의 백1로 받고 있을 수는 없다. 흑이 2,4로 좌변에 뿌리를 내리고 나면 백이 희망을 걸어볼 곳이 없어진다. 백은 좌변에 거대한 진영을 만들어야 도처에 이미 조성된 흑의 실리에 대항할 수 있는 입장이다. "무조건 빨대작전으로 나가고 있군요."(목진석) 31을 보고 한 말이었다. 흑39까지는 이렇게 되는 자리. 흑의 실리가 돋보인다. 빨대작전이라고 한 것은 실리를 쪽쪽 빨아들인다는 얘기였다. "그대가 빨대라면 나는 나비라 이거죠."(목진석) 백이 40으로 날아오른 것을 보고 한 말이었다. 백40은 좌변 경영에 뜻을 분명히 한 수였다. "지독한 자신감입니다."(원성진) 흑41을 보고 한 말이었다. 일단 자기 진영을 단단하게 지켜놓고 장차 때를 보아 좌변을 쓱쓱 지워버리겠다는 것이 구리의 속셈이다. 여기서 이세돌은 5분의 시간을 썼다. 그 사이에 목진석은 참고도2를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사이트에 올려놓고 말했다. "백이 이렇게 쳐들어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좌변의 백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니까요."(목진석) 이세돌은 백42로 한 번 더 날아올랐다. 구리는 좌변에 게릴라를 투입하지 않고 흑43으로 변방의 경계선부터 건드렸다. 이세돌의 백50은 일관성있는 좌변 건설작전. 구리는 좌변을 본체만체 흑51로 백대마를 위협하고 나섰다. 형세는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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