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정부가 국제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일자리 창출의 플랫폼인 '서비스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투자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해서다. 특히 서울 못지 않은 교육환경과 공원, 쇼핑몰 등 생활편의 시설이 잘 조성됐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거나 투자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기업은 모두 76개다. 이들 기업의 업종은 개발사업을 비롯해 의료ㆍ바이오, 대학, 물류, 자동차, 의약품, 종합상사, 쇼핑몰, 패션 등 다양하다.
송도ㆍ영종ㆍ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 가운데 송도국제도시에 진출한 기업은 총 56개로 가장 많았다.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NSIC는 미국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7대 3의 지분으로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05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모두 24조원을 들여 573만㎡의 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오는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들여 바이오시밀러ㆍ바이오산약을 연구ㆍ개발ㆍ생산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1단계 시설을 완공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까지 송도동 일대에 프리미엄아울렛을, 롯데쇼핑은 오는 2017년까지 송도국제업무단지 선도사업지구(A1블록) 5,370㎡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롯데쇼핑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매입,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국내 여성의류산업을 이끌고 있는 패션그룹형지도 2018년까지 총 778억원을 들여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1의2 번지 일대 1만3,5,01㎡ 부지에 본사와 연구ㆍ개발(R&D)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영종지구에는 올 하반기 미국 보잉사의 운항훈련센터가 착공되는 등 모두 12개 기업이 진출한다. 운항훈련센터에는 연평균 3,000명의 조종사가 훈련을 받게 되며, 훈련교관 150명이 상주하게 된다. 또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프렛앤휘트니와 대한항공의 합작법인인 아이에이티는 영종지구에 연간 200대의 항공기 엔진 정비 및 테스트를 담당할 항공엔진정비센터를 건립해 내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BMW도 총 700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33개 규모인 24만㎡ 부지에 'BMW 드라이빙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 6월 기공식을 가졌다. 드라이빙센터는 내년 7월쯤 개장될 예정이며 연간 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라지구에는 총 사업비 7,300억원이 투입되는 하나금융타운이 조성되는 등 모두 8개 글로벌 기업이 들어선다. 인천시와 하나은행은 최근 토지매매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도 2014년말까지 청라지구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몰려드는 것은 정부가 향후 10년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82조를 투입, GTX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투자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입주가 쇄도하는 것은 또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