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2일 그린스펀 美하원 증언에 촉각

지난 주 초 ‘BOK(한국은행) 쇼크’ 이후 주 후반으로 가면서 달러 하락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제 외환시장은 아시아 중앙 은행들의 달러 매도에 대한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1.3% 떨어졌고, 엔화에 대해서도 0.4% 하락했다. 특히 BOK의 외환 운용 다양화 정책이 전해진 22일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6개월, 엔화에 대해서는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의 추정치(3.1%)는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치(3.8%)도 넘어선 3.9%를 기록했지만, 달러의 움직임을 추세 반전 시키지는 못했다. 런던 소재 웨스트팍 뱅킹의 외환전략가 제프 켄드릭은 “이 정도 데이터로는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경우 달러 강세를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국제 외환시장의 관심은 다시 한번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에 쏠리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2일 자정 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경제 전망 및 연방 예산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6~17일 의회 증언에서 그 동안의 입장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증언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적이다. 그럼에도 외환 트레이더들은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그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다시 배럴 당 50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유가 향방에도 눈을 떼기 힘든 상황이다. WTI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5% 가량 상승하며 각국 주식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주 후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원유 소비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겨냥해 고유가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결과적으로 산유국들 수지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약발’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일정은 미국의 실업률 발표(4일 오후 10시30분ㆍ이하 한국 시간)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위원회(3일 오후 9시45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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