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평지성, 라오스에 합작로펌 '최초 도전' 성공여부 관심 집중

법무법인 지평지성이 지난 8일 라오스 최대 로펌인 LLC와 합작 로펌‘JSH-LLC’를 설립하고, 한국 최초로 현지 외국기업을 상대로 법률자문업무를 시작했다. 양영태 지평지성 대표(왼쪽)와 LLC의 캄신 사야봉 대표가 합작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오지로 알려진 라오스에 국내 유수의 법무법인 지평지성이 합작형태의 로펌을 만들어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 로펌들은 인구 700만명에 1인당 GDP가 3,000달러 미만인 '작은시장'에 진출한 배경을 놓고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일부 로펌들은 '얼마 가지 않아서 짐을 싸서 되돌아 올 것'이라며 싸늘한 시선도 보내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평지성은 지난 8일 라오스 현지의 최대 로펌인 LLC와 제휴, 합작로펌인 JSH-LLC를 세웠다. 지금까지 국내 로펌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대부분 한국계 기업을 대리해 왔지만, 지평지성의 라오스 진출은 현지 외국기업들을 상대로 현지법을 자문한다는 점에서 최초의 실험이다. 지평지성의 한 관계자는 "한국 자본의 진출뿐만 아니라 법률서비스도 함께 진출함으로써 한국과 라오스 간의 협력, 교류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평지성이 라오스에서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은 3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초 지평지성의 양영태 대표변호사는 라오스를 방문했다. 양 대표는 베트남 지사를 맡아 오다 안식년을 맞아 여행삼아 라오스를 찾은 것이었다. 마침 현지 호텔라운지에서 이영탁 한국거래소 이사장(현 세계미래포럼 이사장)과 우연히 조우했는데, 그 자리에서 코라오그룹의 오세영 회장을 소개 받았다. 양 대표는 한국거래소의 동남아진출과 관련 법률자문에 나서면서 이 전 이사장과 잘 알던 사이였지만, 오 회장은 초면이었다. 오 회장은 라오스로 이민 온 지 10년여만에 현지에서 최대 민간기업중 하나인 코라오그룹을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국과 라오스의 앞글자를 따 만든 코라오는 라오스의 '삼성'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국민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라오의 주요 생산품은 자동차, 오토바이로 매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시장점유율은 자동차가 30%대 후반, 오토바이는 70%대에 육박하고 있다. 오 회장으로부터 라오스의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양 대표는 휴가를 마치고 베트남에 짐을 내려 놓자 말자 다시 라오스로 날아갔다. 오 회장을 만나 협력의사를 타진하기 위해서다. 연배가 비슷한 두 사람은 쉽게 의기투합했고, 이후 지평지성은 라오스 부동산개발 자문, 인도차이나뱅크 합작 자문, 한국거래소가 라오스 정부와 합작해 설립 중인 라오스 증권거래소 설립 자문 등을 하면서 라오스에 첫발을 내딛였다. 물론 코라오그룹의 모회사인 코라오 디벨로핑의 한국 유가증권시장 상장 자문도 맡아 착착 진행중이다. 지평지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라오스 최대 로펌인 LLC와 제휴해 합작로펌 JSH-LLC를 설립해 현지기업 자문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행규 지평지성 변호사는 "내년 10월 개장 예정인 라오스 증권거래소 설립에 따라, 라오스에도 자본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증권회사 설립, 라오스 공기업 및 사기업의 기업공개(IPO), 한국자본 등 외국자본의 Pre-IPO 투자, 증권 발행, M&A 등의 업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금융이나 부동산, 자원개발 SOC분야 등에서 한국기업의 라오스 진출관련 자문업무도 원스톱으로 완벽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지평지성의 라오스 진출이 경쟁로펌의 예상대로 '무모한 도전'이 될 지, 아니면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낼 지 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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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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