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부산항, 동북아 환적화물 거점 항만 만들것"

물동량 유치 마케팅 더 힘써<br>2020년까지 55%로 끌어올릴터<br>북항 재개발 끝나면 시민 명소로


"부산항을 국경을 초월하는 동북아 거점 허브항만으로 만들 것입니다"

임기택(사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11일 부산항을 동북아 환적화물 거점항만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7일 제 4대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임 사장은 항만 전문가 출신 공기업 CEO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5년 사무관에 특채돼 국토해양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주 영국대사관 참사관과 해사안전정책관 등을 거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역임했다.

임 사장은 조만간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진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간은 부산항 전반에 대한 현황을 파악한 '예열 기간'이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발전전략을 펼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먼저'동북아 거점 허브항만' 육성 계획을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부산 북항을 대형 컨테이너선박이 기항하는 중추 항만과 중소형 컨테이너선박인 '피더선' 네트워크시스템이 견고한 항만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추진 중인 항만급유센터나 외국항만에서 운영 중인 선박수리센터가 부산항에 활성화되고 신항에서 북항으로의 물류 운송도 활발해져 고용 증대가 이뤄지는 등 부가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 "북항 재개발사업으로 친수공간이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되고 2014년 말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 공사가 끝나면 북항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부산항 물동량 증대 계획에 대해서도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불황에 따른 물량 감소로 부산항 환적화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 부산항을 드나드는 화물의 약 46%가 환적화물인데 2020년까지 55% 이상으로 끌어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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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는는 세계 주요 항만과 환적화물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북중국 항만의 물동량 유치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선사 지역본부와 일본지역 물류ㆍ화주기업,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선사 본사 등을 찾아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임 사장은 부산항의 북항재개발, 신항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부산항은 끊임없이 양적 성장과 질적 변화를 추구해왔다"면서 "북항과 신항의 양항체제 운영, 북항기능 재정립 필요성 등이 최대 현안"이라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현재 1단계 기반 조성공사가 75%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달에는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준공예정이다.

임 사장은 "민간사업자 사업계획 변경안의 경우 시민단체와 전문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공공을 위한 쪽으로 개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신항은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8조2,12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3개 선석의 개발을 완료, 944만TEU 하역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8조3,974억원을 들여 22개 선석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부산항이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몇 가지 선결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항만운영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국제 정세에 밝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합한 인재를 많이 육성해야 하며, 국제물류동향의 실시간 모니터링 등 운영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공사의 평가 잣대를 국내 타 공기업이 아닌 해외 항만운영기업에 맞추는 등 정책적인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곽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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