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트랜스포머의 성공은 하이콘셉트(High Concept)와 하이터치(High Touch)의 결과.’ 창의성과 감성적 가치가 보다 중요해지는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하이콘셉트의 시대가 열린다’라는 보고서에서 세련되고 사용하기 편하며 음악서비스와 결합된 MP3플레이어라는 창의적인 콘셉트 하나로 불과 3년 만에 이 분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차지한 애플을 예로 들며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콘셉트란 인간의 창의성과 독창성에 기반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과 실현능력을 말하며 하이터치는 하이콘셉트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는 것,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등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최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는 로봇시대의 개막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와 만화의 영화화라는 영화산업 트렌드 속에서 아직 거대 로봇을 테마로 한 SF영화가 나온 바 없다는 기회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80년대 어린이용 만화영화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결합시켜 거대 로봇만화영화를 실사화한다는 하이콘셉트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가 열광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로 80년대 로봇만화를 보고 자라난 30~40대 성인남성들이 갖고 있는 남자의 로망이라는 미묘한 코드를 이해하고 이에 호소하는 ‘하이터치’에 성공했다는 점을 꼽았다.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 하이콘셉트는 기존의 기능ㆍ성능 대신 새로운 감성가치를 창조하거나 차세대 기술이나 제품의 추구 대신 새로운 제품콘셉트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소니ㆍ마쓰시타 등 일본의 5대 전자기업과 애플 등 하이콘셉트 기업들은 최근 3년간 다른 기업들이 4% 안팎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때 최대 53%라는 고성장ㆍ고수익의 사업성과와 함께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반향과 지지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은 디자인과 고객에 대한 감성ㆍ창의적 경험 제공, 제품의 기획, 생산 마케팅 과정에서의 고객참여 등 무형적 차별화 요소를 강화하고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하이콘셉트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거나 하이콘셉트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